제비꽃 연가(緣家)이심훈창고형 마트 높다란 벽과 보도 블록 맞닿은 가장 낮은 모서리하고도 틈새바람 부는 대로 섭슬려 온 막다른 길 제비꽃들 모여 암팡지게 살림 차렸다.지구촌 난민 1억 명이 넘었다. 세계 인구 80명 중 한 명은 난민으로,* 미성년이나 노인이 절반을 넘는다. 새가 넘나드는 길인데 오가지도 못하고, 폭염 재난문자에 묻어오는 미세먼지도 넘는데. 물고기가 오가는 길인데 넘나들지 못하고, 일회용 페트병으로 떠돌아다니고 있나 봐리비아 튀니지 모로코 세네갈 기니, 베네즈웰라에서 콜롬비아로 아르헨티나로, 멕시코를 통과하여 미국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알렉산더 케이 지음, 방중서 옮김 | 허블 펴냄인기 애니메이션 ‘미래소년코난’의 원작 소설이 한국에 소개된다. SF 작가 알렉산더 케이의 소설로 수많은 서브컬처 작품에 영향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전쟁으로 수몰된 세계와 그곳에 생존한 코난과 라나의 이야기다. 소설과 애니메이션 사이에 서사적 차이가 있어 ‘미래소년코난’을 보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냉전, 세대 갈등까지 2022년과 별 다를 바 없는 소설 속 이야기로 우리의 미래를 만나보자. 「내가 이유인 것 같아서」이우성 지음 | 문학과지
매주 뉴스마다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뉴스가 있다. 유기견 혹은 유기묘 문제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들은 들개화 되어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고양이들은 길고양이가 되어 주민들에게 준 유해조수 취급을 받는 경우도 심심찮다. 때로는 정신나간 이들의 학대 대상이 되기도 한다.어떤 동물들은 새끼 때는 귀엽다며 사람들의 선택을 받다가, 막상 다 자라거나,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지면, 혹은 모종의 이유로 길거리에 버려진다. 이렇게 버려지는 유기동물들은 연간 13마리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
연초부터 동물 학대 관련 뉴스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생후 2개월 된 강아지가 꽁꽁 언 강 한복판에 버려지는가 하면, 드라마 촬영장에선 ‘낙마落馬 영상’을 찍기 위해 달리던 말을 줄로 잡아당겨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에겐 과연 동물도 귀중한 생명이란 인식이 있기나 한 걸까.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들을 엄벌할 법적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법원 판결이 ‘솜방망이’에 그치기 일쑤란 점이다. # 새해 첫날 경기도 안산. 꽁꽁 얼어붙은 강 위에서 노끈으로 돌에 묶어놓은 강아지가 발견됐다. 영하 12도의 날씨에 버려진 강아지는 생후
‘반려동물 1000만 마리 시대’가 열렸다.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얘기다. ‘동물권리’를 둘러싼 논의도 활발하다. 그렇다면 동물의 삶은 나아졌을까. 아니다. 갈 길은 아직 멀다. 무엇보다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숱하게 많다. 2020년에만 13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섯 학생들이 나섰다. ‘누리동 꿈공장’을 통해서다. # 대한민국 물 좋고 공기 좋은 어딘가에 ‘누리동’이라는 마을이 있다. 여기엔 꿈공장이 있고, 도서관도 있고, 동사무소도 있다. 독특한 건 마을 주민이 동물이란
[뉴스페이퍼 = 알량한(필명) 에디터] 반려견 인구가 천만 시대를 맞이했다. 5조 원에 육박하는 시장규모라고 한다. 사람들은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며 개를 더 잘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맺으려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인다.동시에 개는 우리 일상 속에서 가장 상스러운 욕설에 자주 등장하는 익숙한 동물이기도 하다. 아직도 개고기 논란이 이어지고, 유기견 처리로 사회가 골머리를 앓는다. 개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기에 이토록 온도차가 큰 대우를 받는 것일까. 『독한 세계사』는 인류사의 다양한 사례 속에서 개가 겪어온 일들을 되짚어본다.개가
북한산을 조사하던 권도연 작가는 유기견이 된 개들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과 소통하던 ‘개’들은 어느샌가 북한산에 융화돼 ‘들개’로 변모하고 있었다. ‘북한산’ 시리즈는 권도연이 집 근처 북한산의 현장 조사를 시작하면서 발견한 들개들을 촬영한 작품이다. 작가는 개들과 인간의 관계에 주목하며 기억을 탐색한다.권도연의 개인전 ‘시옷(Siot)’이 개최된다. 일우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신작 ‘북한산’ 시리즈와 ‘고고학’ ‘섬광기억’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북한산 들개를 대상으로 한 ‘북한산’ 시리즈는 자
대구 서구청은 제55회 도서관 주간을 맞아 4월 한 달 동안 5개 구립도서관에서 ‘도서관, 어제를 담고 오늘을 보고 내일을 짓다’라는 주제로 작가와의 만남,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서구어린이도서관은 1인 인형극 '유기견 영남이'를 감상하고 과 유진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파손도서를 활용하여 황금돼지 만들기를 체험하는 북폴딩아트 행사를 통해 도서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비산도서관은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헨젤과 그레텔' 과자집 만들기 체험과 '똥자루 굴러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이 창작극 ‘그 개’를 선보였다. 틱 장애를 앓고 있는 16살 소녀 해일과 운전기사인 아빠 상근, 저택에 살고 있는 제약회사 회장인 장강, 해일이 살고 있는 빌라로 이사 온 미술강사 선영과 그의 남편 영수 그리고 아들 별이. 나이도 사는 환경도 전혀 다르지만 저마다 아픔을 안고 산다.해일은 틱 장애 때문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그녀와 아빠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소용이 없다. 웹툰 작가를 꿈꾸는 해일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뒷산을 산책하는 일이다. 어느날 뒷산을 거닐던 해일에게 유기견 한마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574만 가구. 전체 가구의 30%가량에 달했다. 반려동물을 향한 관심은 자연스레 동물복지로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0일 동물보호ㆍ복지업무 전담조직인 동물복지정책팀을 신설한 이유다.동물복지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실 속 동물복지는 여전히 거북이걸음이다. 지난해 서울시 유기견 신고ㆍ출동 건수는 4539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장동물의 복지 수준은 더욱 심각하다. 농장동물들은 공장식 밀집사육으로 전염병에 취약한 데다 스트레스로 인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수도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 드라이브와 당일치기 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제부도’. 제부도는 밀물과 썰물 현상으로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경기관광공사가 선정한 ‘유망 관광지 10선’ 중 한 곳인 ‘제부도’는 강태공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섬에 들어서면 빨간 등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등대 옆에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고,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제부도 명물 낚시터인 피싱피어가 있기 때문이다.또, 최근에는 디자인, 건축, 예술이 어
영화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47세의 중년 남자가 겪는 내적 갱생기라고 할 만하다. 자선단체에서 온라인 홍보일을 하는 주인공 브래드는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성공한 대학 동창들에게 끝모를 질투심을 느낀다. “인생을 비교하는 건 멍청한 짓이지만 비교할 때면 실패한 기분이 든다”는 그는 닥쳐올 아들 대학 학비 걱정을 하며 열등감의 수렁에 빠져든다. 그
융합과 통섭의 시대라면서 ‘순수’를 고집하는 건 아이러니하다. 문제는 순수와 파괴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순수를 추구하면 증오와 파괴가 따라온다는 거다. 웨인랜드 회장이 탄생시킨 순수하고 완벽한 인간 데이비드. 그는 순수하지 못한 모든 것을 파괴하고 말살한다. ‘프로메테우스’에 이은 리들리 스캇 감독의 ‘에일리언:커버넌트(Alien:Covenant)’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하면서 동물 학대나 유기견 문제 등 그에 따른 사회적 이슈도 늘고 있다. 경기도 미술관에서는 늘어나는 반려동물의 수만큼이나 빈번하게 일어나는 동물 학대와 유기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전시 ‘가족이 되고 싶어요’를 7월 21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에 초대된 시각예술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잡지 편집장, 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