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시대의 온라인 플랫폼 젠트리피케이션」
플랫폼 기업과 정부, 소상공인 간의 상생 전략

소상공인 영역을 침범하는 플랫폼 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문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소상공인 영역을 침범하는 플랫폼 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문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로 수혜를 입은 플랫폼 기업과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이 극명하게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했다. 심각한 상황에 놓인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진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녹록지는 않은 모양새다. 오프라인 세상에서 수많은 소상공인이 창업과 폐업으로 어려움을 겪듯, 온라인에서도 상위노출 영역에서 밀려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숱해서다. 

소상공인들에게 플랫폼은 오프라인 시장의 한계인 임대료와 초기사업 구축비 등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이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소상공인들의 불만은 점점 쌓이고 있다. 초기 포털의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았던 것에 반해 갈수록 노출 순위에 따른 과도한 수수료, 과잉적 온라인 사업자의 출현, 한정된 노출 영역에 따른 독과점 등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빅테크 시대의 온라인 플랫폼 젠트리피케이션」은 오프라인 세상에서의 폐해가 온라인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불편한 진실들을 다룬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피고, 플랫폼 기업과 정부, 소상공인 간의 상생 문제를 고민해 본다.

저자들은 “우리의 핵심가치는 빅테크의 진흥과 소상공인의 상생이며, 사회적 연대를 통한 미래비전을 함께 그릴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며 혁신을 가장한 채 소상공인 영역을 침범하는 플랫폼 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문제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비판한다. 아울러 소상공인들과 함께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플랫폼 진흥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 방향을 알아본다.

저자들은 ‘빅테크 시티의 젠트리피케이션’이란 용어를 제시한다. 이는 오프라인 세상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가 온라인 세상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그 하나의 유형으로 ‘온라인 플랫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하고 이를 개념화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플랫폼은 오프라인 세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온라인 개척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를 갖고 있지만 역기능도 존재한다. 저자들은 플랫폼 역기능의 하나가 ‘온라인 플랫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라며 “기존 오프라인 세상에서의 대형유통망과 목 좋은 대로변 사거리를 대기업이 잠식한 것처럼 플랫폼상에서도 소상공인들이 진입하기에는 버거운 상위노출 영역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전통적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소상공인들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2장은 플랫폼과 소상공인을 분석한 자료를 제시하고, 플랫폼 기업들이 혁신을 가장한 채 소상공인 영역을 침범하는 사업방식들을 알아본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 산업과 젠트리피케이션의 연관성을 제시하고, 소상공인 지역 상권과 온라인 플랫폼 내 지역 상권과의 디지털 트윈 현상을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네이버와 소상공인들 간의 밀접한 서비스인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와 최근 인기를 누리는 콘텐츠 서비스 웹툰, 메타버스 제페토의 전략을 살펴본다. 아울러 클라우드 서비스의 정부 정책에 쌓여 있는 문제와 전략도 상술한다. 4장에서는 ICT 거버넌스 전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 플랫폼 진흥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의 전반적인 방향을 짚어본다.

세 가지 스토리 

「신양반사회」
김은희 지음|생각의힘 펴냄 


‘유교’라는 키워드로 한국 사회를 해부한다. 저자는 조선시대 양반사회를 떠받친 성리학적 인식체계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면서 지금의 현실을 ‘신양반사회’라고 명명한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갈등 중심에 ‘누가 도적적으로 우월한가’란 물음이 있다고 지적한다. 양반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한국 사회 지도층인 586세대에 뿌리 깊게 자리한 독특한 ‘멘탈리티’의 기원을 찾아간다. 

「충분하지 않다」
새뮤얼 모인 지음|글항아리 펴냄


누구나 세끼 밥을 먹고, 누구나 지붕이 있는 집에서 잠을 잔다. 하지만 빈부 격차는 여전하다. 대부분의 부는 극소수가 차지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신자유주의 시대엔 분명한 불평등이 존재한다. 이 책은 이런 세계가 만들어지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해명한다. ‘인권’ ‘평등’ ‘충분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다. 여기서 충분성이란 삶의 좋은 것들의 ‘최저치’를 보장받는 것을 의미한다.

「꽃잎 한 장처럼」
이해인 지음|샘터사 펴냄


이해인 수녀가 불안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시다. 책에 실린 시와 글은 모두 코로나19 시대에 쓰였다. 생각조차 하지 못할 만큼 급변한 우리의 삶, 하지만 그 속에서도 교훈과 희망을 찾고자 한 이해인 수녀의 마음이 녹아 있다. 책은 4부로 이뤄졌다. 1부엔 잘 알려지지 않은 최근의 시들, 2부엔 일간지에 연재된 시 편지, 3부엔 이런저런 기념시와 글, 4분엔 일기 노트 일부를 실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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