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y Luncheon: Bon apptit!
국내외 작가 14인 작품 소개
회화부터 피규어까지 선보여
지적호기심 채우고 마음 힐링

우국원, Night Fishing, Oil on canvas, 130×162㎝, 2022.[사진=갤러리BK 제공]
우국원, Night Fishing, Oil on canvas, 130×162㎝, 2022.[사진=갤러리BK 제공]

갤러리BK가 초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미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획전 ‘Sum mery Luncheon: Bon apptit!’전을 준비했다. 기획전의 이름이 흔히 사용하는 ‘런치(Lunch)’가 아닌 ‘런천(Luncheon)’이다.

혹시 몰라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 ‘좋은 오찬’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서머런천 뒤에 이어지는 텍스트인 본아페티!(Bon apptit!)가 ‘음식을 즐기세요’란 뜻의 프랑스어란 점을 감안하면,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가 멋스럽게 타이틀을 지은 듯하다. 

갤러리BK는 이 멋진 이름의 전시회를 통해 국내 작가 10인과 외국 작가 4인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국 작가는 우국원, 윤협, 장콸, 김선우, 궁호, 김바르, 유용선, 이슬로, 정소연, 테즈킴이 참여한다. 해외 작가는 하비에르 카예하(Javier Calleja), 로비 드위 안토노(Roby Dwi Antono), 제임스 자비스(James Jarvis), 하지메 소라야마(Hajime Soraya ma)가 작품을 내놨다. 

우국원 작가의 작품은 이중적이다. 동화적이면서도 묵직함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국내외에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이번 전시엔 ‘Night Fishing’이란 작품을 공개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키마우스와 플루터 강아지가 등장한다.

동양화와 같은 느낌과 함께 우국원 작가 특유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익숙한 캐릭터를 사용했지만, 단순히 트렌드를 좇은 듯 가볍지 않다. 작품명처럼 야간낚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작품 분위기와 미키마우스가 부드럽게 일체화해 있다. 

김선우, The Mickey’s Travel, Gouache on canvas, 162×130㎝, 2022.[사진=갤러리BK 제공]
김선우, The Mickey’s Travel, Gouache on canvas, 162×130㎝, 2022.[사진=갤러리BK 제공]

도도새 그림으로 유명한 김선우 작가의 작품인 ‘The Mickey’s Travel’에는 뭔가 고민을 하는 미키마우스가 등장한다. 미키마우스 앞에선 자그마한 도도새들이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미키마우스의 크기가 도도새보다 훨씬 크다. 너무나 작은 도도새들을 보면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미키마우스의 얼굴을 통해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오버랩된다. 

주로 ‘여성’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남긴 장콸 작가도 이 전시회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흥미롭게도 그 역시 미키마우스를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저 미키의 성별도 여자일까”란 호기심은 이내 “그럴 거라면 미니마우스를 그렸겠지”란 현타로 이어진다.

다만, 미키마우스치곤 선이 부드럽다. 이는 장콸 작가가 원래 세상을 아름답고 미형으로 보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갖게 만든다. 

장콸,  Painting Mickey #1, Acrylic on canvas, 115×110㎝, 2022.[사진=갤러리BK 제공]
장콸, Painting Mickey #1, Acrylic on canvas, 115×110㎝, 2022.[사진=갤러리BK 제공]

이 밖에도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회화만이 아니라 피규어까지 다양한 형태로 예술품들을 선보였다. 한낮 오찬에 초대받아 지적호기심과 함께 마음을 힐링할 작품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이 전시를 추천한다. 5월 25일까지 열린다. 

김선곤 더스쿠프 미술전문기자
sungon-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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