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커버스토리 視리즈
맘스터치 끝없는 잡음➌
가성비 브랜드로 불렸던 맘스터치
잦아진 가격 인상에 소비자 비판
반발하는 점주에겐 압박으로 대응
본사 임원의 '가‧손‧공‧언‧점' 발언
점주 울린 가‧손‧공‧언‧점 뭐기에
맘스터치 상생, 갈 길 먼 이유

# 소비자들로부터 “혜자롭다”는 평가를 받았던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맘스터치’. 좋은 평판을 발판으로 맘스터치는 매장 수가 1400개에 달하는 업계 1위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잦은 가격 인상으로 ‘혜자로움’을 잃은 대표적인 브랜드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의 가격은 2020년 3800원에서 현재 4600원으로 21.0%나 올랐다. 문제는 맘스터치의 달라진 점이 ‘가격’뿐만이 아니란 거다. 그건 점주와의 상생이다. 

맘스터치는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의 가격을 2013년부터 5년간 동결하는 등 가성비 브랜드로 불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사진=뉴시스]
맘스터치는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의 가격을 2013년부터 5년간 동결하는 등 가성비 브랜드로 불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사진=뉴시스]

맘스터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1위(점포수 기준) 브랜드다.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혜자로움’을 느끼게 해준 덕분이다. 실제로 맘스터치의 대표 제품 ‘싸이버거’는 2013년부터 5년간 가격(2013년 3200원→2018년 3400원)을 동결해 가성비의 끝판왕으로 불렸다.

이런 맘스터치가 달라진 건 공교롭게도 2019년 11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하면서다. 무엇보다 가격 인상 주기가 짧아졌다. 맘스터치는 2020년 6월 싸이버거 가격을 11.7% 인상했다.

2022년엔 2월과 8월 각각 7.8%, 4.8% 값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3월에도 6.9% 인상해 싸이버거 가격은 4600원이 됐다. 당연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맘스터치가 변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문제는 맘스터치가 잃은 게 혜자로움만이 아니란 점이다. 프랜차이즈 파트너 가맹점주와 갈등을 일으키면서 ‘상생까지 잊었다’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2021년 점주들은 “맘스터치 본사가 사들이는 원재료 매입가격이 하락했음에도 가맹점에 공급하는 가격을 인상했다”면서 반발했다. 수많은 점주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가맹점주협의회도 구성했다. 

맘스터치는 거칠게 대응했다. 점주협의회를 주도하는 상도역점 점주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서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검찰‧법원이 상도역점 점주의 손을 들어줬음에도(혐의없음·불기소 등) 맘스터치는 계약해지‧물품공급 중단 등으로 재차 압박했다.

맘스터치 소속 임원은 상도역점 점주를 찾아가 ‘가‧손‧공‧언‧점’이란 말을 꺼내며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점주협의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본사를 신고했다. “맘스터치 본사가 일방적으로 납품가격을 인상해 부당하게 이득을 챙겼다”며 부당이득 반환소송도 제기했다. 

그렇다면 맘스터치 임원의 입에서 나온 가‧손‧공‧언‧점은 뭐였을까. 가‧손‧공‧언‧점은 가처분소송, 손해배상 청구소송, 공정위 신고, 언론 제보, 점주협의회 활동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맘스터치 임원이 언급한 건 ‘가‧손‧공‧언‧점’의 대응책이다.

풀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점주가 가맹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법원에 계약해지 금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본사는 가맹계약 해지를 유지한다. ▲점주가 계약해지 등으로 인해 발생한 손해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더라도, 본사는 3심까지 끌어 2년 이상 시간을 소요하고 가맹점주의 경제력을 소진시킨다.

▲가맹점주가 본사를 공정위에 신고하더라도, 본사는 공정위 결과에 행정소송을 진행해 2년 이상 시간을 소요한다. ▲점주가 관련 내용을 언론에 제보하더라도, 반박기사로 대응한다. ▲점주가 점주협의회 활동을 이어가도, 본사는 해당 점주협의회를 인정하지 않는다.

맘스터치 본사와 점주의 첨예한 갈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을 2년여 간 진행한 공정위는 지난 1월 31일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를 들어 ‘3억원대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공정위 결과에 한달 내에 이의신청 또는 행정소송을 진행할 수 있는 맘스터치는 아직까지 별 움직임이 없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상도역점주 등 몇몇 점주가 제기한 ‘부당이득 반환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맘스터치와 점주간 갈등의 매듭이 아직 풀리지 않았단 거다. 맘스터치의 점주는 언제쯤 ‘상생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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