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의 선택 | 안철수 무소속 의원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그가 이끄는 새정치추진위원회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가 선택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2가지다. 새로운 정치를 내세운 그의 신당이 기존 정치권과 다른 ‘인물, 연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첫번째는 인물이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로 누구를 내세우느냐가 가장 큰 선택이 될 것이다. 초미의 관심은 서울이다. 안 의원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손을 잡으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가 현실 정치를 시작한 출발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그와 새정치추진위의 상징적 판이 될 수 있다.
그의 신당이 선택의 여지를 남겨둔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 이계안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전 민주당 의원) 정도다. 장 교수는 “현실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새정치추진위 인사들도 “영입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현재 인물군 중에는 장 교수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계안 공동위원장은 두 번의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민주당 소속일 때부터 오랫동안 서울시장 선거에 공을 들여왔다. 그는 “당을 만든 다음에 개인적인 거취에 관해서는 다시 생각할 것”이라며 서울시장 후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두 번째는 연대다. 여권에 맞서 안 의원의 신당이 야권 연대를 할지 말지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역시 초미의 관심사는 서울시장 후보다. 안 의원과 함께 걸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에 맞서 새정치추진위가 후보를 내면 자칫 여권을 돕는 ‘X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새정치추진위 측은 “서울시장 후보를 무조건 낸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추진위 금태섭 대변인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1등을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야당끼리 경쟁하는 것에 대해서 2, 3등 싸움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너무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야권 연대 없이 독자적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상황은 서울지역뿐만 아니라 경기도, 인천시 등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현재 정당 지지도가 이어진다면 새누리당 후보를 확실하게 꺾을 강력한 야권 주자는 사실상 없다. 야권 연대만이 승리의 지름길인 셈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안 의원의 신당은 일단 독자 후보를 내 선거전에 돌입한 후, 여론의 추이에 따라 선거 중후반에 야권 연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전략지역에 후보를 내면 6ㆍ4 지방선거를 통해 안 의원의 신당이 그 존재감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자신들의 후보를 완주시켜 승리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야권 연대 전략도 안 의원의 신당이 어떤 인물을 지방선거에 포진시키느냐에 달렸다. 경쟁력 없는 인물이 나오면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 의원의 가장 큰 선택은 ‘인물’이 되는 것이다.
김정민 객원기자 youn@hanmail.net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