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법이 ‘수술대’에 올랐다. 1950년 이후 75년 만에 이뤄지는 대격변이다. 과세하는 방식부터 공제 한도까지 모두 바꾸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여야가 합의한 부분도 있는 만큼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법과 과세체제를 바꾸는 건 어려운 작업인 만큼 시간이 걸린다. 이럴 때일수록 일반 납세자는 작은 ‘세제 변화’에도 신경써야 한다. 대표적 인 게 국세청이 지난해 말 개정한 상속세 관련 훈령이다.‘상속세 및 증여세법(상증세법)’ 개정을 두고 줄다리기를 해오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합의점을 찾았다. 그
올해 경기전망은 어둡다. 정부도 투자은행들도 1%대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예고했다. 이런 상황에선 세법도 경기를 부흥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게 바로 민생이다. 하지만 지금의 탄핵 정국에서는 이런 기본 방향조차 흔들리고 있다. 생각해볼 만한 세법 개정 내용을 논의조차 못하고 있어서다. 을사년 새해가 시작됐다. 이렇게 해가 바뀌는 시기엔 어김없이 떠오르는 정부 정책 이슈가 있다. 바로 세금 정책이다. 전년도 연말쯤 이뤄지는 세법 개정에 맞춰 조세 징수가 이뤄지고, 그 조세 징수가 한해의 나라살림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손톱깎이 1위 업체 쓰리쎄븐, 밀폐용기 국내 1위 업체 락앤락…. 두 회사의 공통점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했다는 점이다. 상속세의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가업승계 증여 특례 제도’다. 법이 정한 업종의 가업을 물려받은 이에겐 증여세를 크게 줄여준다. 다만, 여기에도 맹점이 있다.여기 경기도 모처에 면적이 2000㎡(약 605평)인 토지가 있다. 공시지가를 확인해보니 올해 10월 기준 토지가격은 ㎡당 47만5000원으로, 총 9억5000만원이다. 토지 위에는 면적이 264㎡(약 80평)인
“한 은행에서 하루 1000만원 이상 입출금했을 경우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 많은 이들이 이 정도쯤은 알고 있다. 하루에 1000만원 이상 현금거래를 하면 세무당국의 ‘감시망’에 걸린다는 거다. 하지만 또 많은 이들이 1000만원 미만으로 입출금을 하는 ‘쪼개기 인출’을 꾀하기도 한다. 그러면 안 걸리겠지라는 심산이겠지만, 우리나라의 세무 시스템은 그리 만만치 않다. 요즘 현금을 들고 다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카드결제나 모바일결제가 일상화한 결과다. 그럼에도 현금결제는 종종 일어난다. “현금으로 결제하면 가격을 깎아주겠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멋진 고급주택에 사는 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국내 최고급 주거지 중 한 곳을 구입할 자금을 줄 테니 세금만 부담하라고 한다면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까, 말아야 할까. 정답은 ‘NO’다. 세금이 한두푼이 아니어서다. 이 때문인지 고급주택은 ‘크기’를 절묘하게 줄이는 방식으로 세금을 줄인다. 롯데 시그니엘레지던스를 아는가. 국내 최고급 주거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인데,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롯데월드타워 42~71층에 위치한 오피스텔이다. 국내 유명 연예인을 비롯한 인플루언서들이 사는 곳으로
기업이 직원에게 출생장려금을 주면, 세금 이슈가 따라붙는다. 논란이 일자 정부가 ‘기업 출생장려금 비과세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반대 목소리도 높다. “여유가 있는 대기업 직원만 혜택을 본다”는 거다. 일리는 있지만, 지금은 뭐든 해야 할 때란 점에서 시행을 미뤄선 곤란하다. 다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출산 지원책을 만드는 걸 중요한 정책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 이런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올해 초 재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는 ‘부영그룹의 출산장려금’이었다. ‘자녀 1인당 1억원’이란 액수도 그랬지만, 앞으로 매년 같은 기
한국이 무서운 속도로 소멸하고 있다. 저출산을 완화하기 위해 숱한 대책을 쏟아냈지만 지금까진 백약이 무효다. 더 강력하고 파격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독신세’다. 과연 독신세는 효과적인 정책이 될 수 있을까. “나 같은 사람이 나라를 좀먹는 존재라 하는데, (그렇지 않다). 혼자 있으면 독신세를 내고 살고 있는 거다.” 최근 SBS 연예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중년배우 김승수씨의 말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김씨는 50세가 넘는 나이에도 미혼이었는데, 가족들이 결혼을 부추기자 ‘
전통을 고수하던 세무업계가 디지털에 힘을 쏟고 있다. 세무사의 지식과 손을 타던 일을 ‘기술’이 대신하는 시대가 열린 거다. 기술 발달이 혁신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막을 순 없지만, 이 과정에서 만만찮은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생각해 봐야 한다. 더스쿠프가 홍석구 세무사와 함께 택스테크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해 봤다.너도나도 디지털전환을 강조하는 시대. 왠지 고루할 것 같은 이미지의 세무업계도 마찬가지다. 대표 노동집약 업무였던 세무 처리를 조금씩 디지털이 대체하고 있다. 세금(Tax)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택스테크(T
납세협력비용은 세금을 내기 위해 쓰는 돈이다. 아깝기 짝이 없으니 절감할수록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줄이는 게 쉽지 않다. 요샌 자영업계 사이에서 ‘간이지급명세서 제출 의무 확대’가 논란이다. ‘전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실현 중인 정부가 국세청을 통해 실시간 소득 파악 업무를 영세 사업자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납세협력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세금비서를 통해 납세자는 복잡한 신고서식이나 세무 전문용어를 몰라도 손쉽게 신고를 마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의 96%가 만족할 정도다.” 지난해 말 국세청이 내놓은 보도자
흔히들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입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입지에만 매달리다 보면 간과하기 십상인 중요한 변수가 있다. 세금이다. 상가ㆍ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취득ㆍ임대ㆍ양도 단계마다 각각의 세금이 청구되기 때문이다. 세무회계 노무법인 ‘정율’의 홍석구 세무사와 함께 수익형 부동산의 세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해 보자. 수익형 부동산 투자는 생각보다 고려할 요소가 많다. 특히 세금 문제가 그렇다. 취득부터 보유ㆍ임대, 그리고 양도할 때까지 단계별로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부가가치세 환급’ ‘간주임대료’ ‘권리
상속세를 사이에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상속세를 폐지하자’는 쪽이든 ‘높은 세 부담을 더 유지해야 한다’는 쪽이든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유야 어찌 됐든 부의 대물림과 연관돼 있어서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상속세의 큰 틀은 20년 넘게 변하지 않았다. 상속세, 이대로 놔둬도 괜찮은 걸까. 상속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논쟁적인 세금이다. “지금처럼 상속세를 많이 거두면 누가 기업을 계속 경영하겠느냐”면서 폐지를 주장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부의 이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세율을 매기는 게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모펀드 시장은 수난을 겪었다. 자고 일어나면 줄줄이 환매 중단 소식이 이어졌다. 자본시장에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 구조조정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사모펀드의 순기능은 뚜렷했지만, 막상 투자는 위험천만했다. 펀드 매니저마저 부실운용 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볼 정도로 말이다. 2020년 상반기,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부동산 이슈가 겹쳐 떠들썩했다. 여기에 여름철 기나긴 장마와 폭우가 들이닥쳤다. 이렇게 굵직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어느덧 국민들 뇌리에서 사라진 문제가 있다. 바로 ‘사모펀드 쇼크’다. 쇼크
부동산을 둘러싼 국민들의 원성이 높다. 23번의 대책을 내놓고도 시장 안정화에 실패한 건 정부의 무능과 정책 실패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시중에 풀린 막대한 돈을 생각하면 집값 상승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문제는 이 상승세의 기울기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만을 타깃으로 한 좁은 관점의 대책으론 이를 완만하게 꺾는 게 불가능하다.‘부동산 블루’가 한국 사회를 뒤덮고 있다. 치솟은 집값 앞에서 “내 집 마련하는 건 평생 어렵겠다”는 좌절감이 팽배한 탓이다. 반면 정치인과 고위 관료는 급등한 가격으로 다주택을 쥐고 막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