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멸과 소생: 컬처노믹스 인터랙티브 바로가기☞ https://scoopnomics.co.kr/# 한가지 질문을 던져볼까요? 지방소멸의 원인은 인구소멸일까요? 역대 정부는 아마도 그렇게 생각한 듯합니다. 지방소멸을 해소하는 정책의 초점을 저출생에 맞췄으니까요. 나랏돈도 참 많이 썼습니다. 2006년부터 2022년까지 300조원 넘는 혈세를 투입했네요.# 그런데, 어떤가요? 지방엔 활력이 감돌았나요? 지방소멸이란 이슈가 조금이라도 수그러들었나요? 아닙니다. 지방소멸을 막겠다는 역대 정부의 대책은 번번이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왔습니다.
# 도서관이 ‘책 대출’을 하지 않으면 도서관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서점의 정의를 ‘책만 읽는 곳’에 국한해도 괜찮은 걸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어떤 문학 전문가는 ‘서점의 정의를 광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서점이 갖고 있는 문화 플랫폼이나 동네 마당 같은 역할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다른 문학 전문가는 서점을 “새로운 문화와 지식의 거점”이라고 칭한다. 과연 우린 독립서점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까.# 더스쿠프 취재팀과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가 독립서점의 역할을 지역 현장에서 찾아봤다. 그 마지막 편이
# 폐교 운동장이 ‘동네의 마당’이 됐다. 때론 야외 영화관이 되기도 한다. 변화의 주역은 청년들이 지역에 낸 ‘독립서점’이다.# 아무도 찾지 않던 강원도 영월의 깊은 숲속에 ‘젊은 사람’들이 몰린다. 영월 무릉도원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한 서점을 찾는 발길들이다. 작은 독립서점들이 죽어가는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건데, 그 현장은 어떤 분위기일까. 더스쿠프 취재팀과 문학플랫폼 뉴스페이퍼가 그곳의 표정들을 영상에 담았다.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hescoop.co.kr최아름 더스쿠프 기자eggpum
# ‘한국인 멸종위기’는 지방에서 시작됐다. 청년들의 ‘지방 엑소더스’가 가속화하면서 정부가 숱한 대책을 내놨지만 ‘인구와 지방소멸’이란 거대한 흐름을 막아내는 덴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실수한 것도 있다. 인구와 지방소멸이란 문제를 지나치게 ‘산업적 정책적’ 관점으로 바라봤다는 거다. 지방소멸의 문제는 수도권 과밀화의 부산물이란 측면도 있는데, 이 역시 간과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이 사라지는 도시에서 가장 먼저 없어지는 게’ 서점이란 사실에 주목했다. 독립서점이 늘면 혹시 사람이 다시 찾아오는 ‘길목’이 만들어지진
“소멸, 지방이 죽는다.” 이 무시무시한 키워드 앞에서 정부는 ‘인구소멸’을 이야기했다. 인구가 감소하니 지방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거다. 언뜻 봐도 모순이다. 인구소멸 때문에 지방이 죽는다면, 인구소멸 때문에 수도권도 죽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상황은 반대다. 그래서 이를 꼬집는 목소리도 높다.정석 서울시립대 교수의 주장을 들어보자. “지방소멸의 원인을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와 결부해선 안 된다. 저출생과 고령화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다. 지방소멸의 진짜 문제는 가뜩이나 줄어드는 인구가 몇몇 지역에 쏠리고 있다는 거다. 한국 인구의 과
# 정부는 지방 소멸의 대책으로 더 좋은 직업과 더 좋은 기업을 이야기한다. 돈 더 주고, 일자리 보장해 줄 테니 아기를 낳아달라는 투다. 표면적으론 그럴듯하지만 이런 정책은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했다. # 왜일까. 이윤찬 더스쿠프 편집장은 ‘소멸과 소생, 컬처노믹스’란 시리즈의 프롤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➊ 책 읽지 않는 시대, 역설적으로 책을 찾는 MZ ➋ “독서는 섹시하다” 텍스트힙에 숨은 함의들 ➌ 지역 소멸하는데, 지역서 서점 여는 청년들 ➍ 서점이 사람 모으고, 사람이 문화 만드는 경로➎ 아무도 말하지
대구와 화성(경기도)은 인구가 적지 않다. 대구는 광역시고, 화성은 최근 동탄신도시가 생기면서 인구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도 서점이 문을 닫는다. 이유가 뭘까. 우리가 독립서점의 가치를 놓친 결과인 건 아닐까. 망한 사장님의 이야기를 통해 컬처노믹스의 열쇠를 찾아봤다.인구가 없는 지역에서 문을 여는 서점이 있는가 하면 ‘광역시’나 ‘신도시’ 주변에 있어도 문을 닫는 서점이 있다. 대구광역시에서 ‘시인보호구역’을 운영했던 정훈교 시인과 경기도 화성시에서 ‘바다숲책방’을 열었던 안해림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각각
밀양의 청학서점은 1961년 문을 연 이래 63년간 지역의 대표 서점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2대째 운영 중인 이 서점은 2019년 과감한 결정으로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이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단순한 책 판매를 넘어 다양한 문화 활동의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는 청학서점의 변화와 도전 이야기를 들어봤다.영남 지방의 산길을 지나 경남 밀양으로 가면 넓은 평야가 펼쳐진다. 그 평평한 땅에 밀양강이 흐르고 있어 농사에 적합한 밀양은 2010년까지도 11만명 이상의 인구가 있었지만, 2024년 7월 기준으로 10만1145명으로 1만여명
사람이 사라지면 공동체도 무너진다. 공동체가 사라지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충북 제천은 한때 공업의 중심지였고 지금도 산업단지가 있다. 그런데도 매년 인구는 줄어든다. 여기에 서점 ‘안녕, 책’이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노인과 아이들을 불러모았다. ‘취미 마켓’ 같은 서점에선 세대와 세대가 그렇게 연결되고 있다.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용두대로 36길로 향하면 작은 아파트 단지가 하나 나온다. 단지 입구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을 따라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커다란 주택과 나무, 그리고 잔디밭이 나온다. 잔디밭 한쪽
모두가 서울로 가는 시대에 시골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 모두가 영상으로 정보를 얻는 시대에 여전히 책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남에게 보여주려는 사람들도 있다. 이 두 집단이 겹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충북 괴산에 있는 서점 ‘문화잇다’가 바로 그 예시다충북 괴산에는 유독 귀촌한 사람들이 많다. 서울 등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 괴산에 자리를 잡았다. 그렇지만 괴산 역시 인구감소지역이란 운명을 피하지는 못했다. 귀촌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긍정적인 일이지만 그 사람들이 와서 머무르지 않는다면 인구소멸의 속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
사북은 정선 최대의 탄광지였다. 지금은 카지노와 스키장으로 대표되는 관광지다. 과거 탄광지로서의 영광은 사라졌지만 관광지로 탈바꿈한 덕분에 삶의 터전은 지킬 수 있었다. 사업체도 계속 늘고 있고 종사자도 증가했지만 역설적으로 인구는 감소했다. 왜일까.강원도 정선군은 1960~1980년대 대한민국의 고속성장을 이끌었던 석탄산업의 중심지였다. 전성기 땐 인구가 14만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석탄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지금 인구는 4분의 1토막(3만3808명) 났다. 사북으로 좁혀서 보면, 1979년엔 인구가 5만명을 넘어서 시 승격
강원도 영월의 무릉도원면 산 중턱에는 서점이 하나 있다. 아무도 없던 숲속에 서점이 생기자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서점을 통해 영월에서의 삶을 꿈꾸고, 이들을 찾는 어떤 이들은 잊었던 꿈을 떠올린다. 모두 컬처노믹스의 한 단면이다. 강원도 영월군은 한때 대형 시멘트 공장과 곳곳에 들어선 탄광으로 북적이던 공업도시였다. 1970년대엔 10만명이 넘는 인구가 살았지만, 지금은 옛이야기다. 산업 쇠퇴로 인구가 줄었다. 올 6월 기준 영월군의 인구수는 3만7134명.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4만명 아래로 떨어진
청년은 일자리를 따라 움직인다. 서울에 일이 있으니 서울로 가고 지방에 일이 없으니 지방을 떠난다. 경남 하동은 인구소멸지역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오히려 서울에서 돌아오거나 지방을 떠나지 않은 청년들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선 책을 매개로 또다른 사람과 경제를 잇는 컬처노믹스(Culturenomics)가 한창이다. ‘이런책방’에 가봤다.경남 하동군의 인구는 올 6월 기준 4만1150명이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5만명이 넘던 인구가 점차 감소해 2014년 4만명대로 내려앉았고, 지금은 그것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단순히
# 인구소멸지역에 ‘서점’을 낸다면 당신은 뭐라고 하겠는가. 십중팔구 ‘미친 짓’이라고 할지 모른다. 인구소멸 지역이니 사람이 있을 리 없고, 책을 읽는 사람은 더더욱 없을 테니 말이다. #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수많은 청년들은 지역에 서점을 연다. 그곳에서 책을 팔고, 문화를 팔고, 경험을 판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여들고, 문화적 장터가 생긴다. 컬처노믹스(Culturenomoics)의 전형적 모습이다.“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청년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일하지도 않고 직장을 구하지도 않으며
지방소멸을 경고하는 신호가 깜빡인다. 숱한 정책을 내놨지만 백약이 무효다. 지방을 수도권처럼 ‘살 만한 동네’로 만들면 되는데, 대체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 걸까. 더스쿠프가 소멸 위기의 해법을 지방 곳곳에 조금씩 자리 잡고 있는 독립서점에서 찾았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능하는 이들 서점은 뜻밖에도 청년과 사람을 유입할 수 있는 ‘길목’ 역할도 해내고 있다.한국의 지방이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고 있다. 이른바 ‘지방소멸 위기’는 저출생과 인구감소, 수도권 쏠림 현상 문제가 겹쳐 가속화하는 중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정부도 소멸을 막기
숫자와 통계를 보면 지방소멸의 위기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어느 하나 꺾어지지 않는 지표가 없어서다. 수백조원의 예산을 들였는데,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수도권 쏠림 문제를 해소하는데 총력을 기울였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어떤 정부든 겉으론 균형 발전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수도권을 살찌우는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도 마찬가지다.우리는 視리즈 ‘대한민국 문화혈관 복구 프로젝트’ 2편에서 각종 통계와 숫자를 통해 소멸 위기가 얼마나 가깝게 다가왔는지를 분석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소멸위험지수에 따르
# 소멸위험지수, K-지방소멸지수. 지역재생잠재력지수, 행안부 지정 인구감소지역…. 우리나라의 소멸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다. 관점이 다르고 측정 방식도 다르지만, 의의는 비슷하다. 대한민국 지방이 점점 소멸하고 있다.# 지방이 소멸하면 우리의 고향이 사라진다. 국토와 인재를 널리 활용할 수도 없다. 사람이 몰리는 수도권도 문제가 된다. 집값은 폭등하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청년들은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한다. 소멸을 늦추는 총력전을 벌여야 할 때인데, 쏟아진 정책은 묘수가 되지 못했다. 대안은 없을까. 더스쿠프가 새로운
# 소멸위험지수, K-지방소멸지수, 지역재생잠재력지수,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지역. 우리나라의 ‘지방소멸’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네가지 지표다. 관점도, 측정 방식도 다르지만, 결과는 똑같다. “대한민국은 심각한 소멸위기에 빠져 있다”는 거다. # 지방소멸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역대 정부가 펼쳐온 정책들은 번번이 실패했다. 수십년에 걸쳐 수백조원을 쏟아부었지만, ‘밑 빠진 독에 혈세 붓기’였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꾀하겠다면서 곳곳에 만든 혁신도시·기업도시는 ‘반짝 효과’만 낸 채 힘을 잃었다. 그러는 사이 지방소멸이란 불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