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주간 증시 해설서
한눈에 본 11월 셋째주 시황
3800선까지 떨어진 코스피
11월 들어 세번째 ‘검은 금요일’
11월, 12조원 넘게 매도한 외인
‘AI 거품론’에 출렁인 반도체주
52만원대로 하락한 SK하이닉스
# 시황 = 또다시 ‘검은 금요일’이 발생했다. 11월 들어서만 세번째 검은 금요일이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9% 하락한 3853.26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3900을 밑돈 건 10월 23일(3845.86) 이후 한달 만이다.
이번엔 상황이 더 심각했다. 4000을 웃돌던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39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투자자의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무너져 내렸다. 이날 3.14% 하락한 코스닥지수는 863.9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870 아래로 하락한 것도 10월 17일(859.54) 이후 한달 만이었다.
국내 증시를 파랗게 물들인 건 이번에도 인공지능(AI) 거품론이었는데, 이를 자극한 것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0% 늘어난 570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사용하는 고객사의 수익성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AI 인프라에 투자한 기업의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엔비디아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것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 거래실적 =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는 일주일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21일 국내 증시에서 2조7126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4일 2조6770억원보다 356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21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12조458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21일 기록한 2조7126억원의 순매도 금액 중 코스피 시장에서 팔아치운 금액은 2조5855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의 95.3%가 코스피 시장에 집중됐다는 얘기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에서 기록한 순매도 금액은 1271억원에 불과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받아낸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개인투자자는 21일 2조357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2조1373억원, 코스닥 시장에선 2196억원을 사들였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도 증시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는 얘기다.
# 주요 종목 = AI 거품론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21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7% 하락한 9만4800원을 기록했다. 14일 하락폭인 5.45%를 웃돈 수치로 삼성전자 주가가 9만50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10월 14일(9만1600원·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투자자가 792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794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1일 61만1900원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52만1000원으로 떨어졌다. 주가가 8거래일 만에 14.8%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21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8.76%나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52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10월 28일(52만1000원) 이후 한달 만이었다. 엔비디아의 충격에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더 출렁인 셈이다. 이는 투자자별 거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의 주식을 1조2195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21일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2조5855억원의 52.8%에 달하는 수치다.
# 환율 =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를 돌파했다. 한국 외환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1467.9원)보다 7.7원 오른 1475.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7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7개월 만이었다. 문제는 고高환율의 여파가 불안한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환율이 수입 물가를 자극하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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