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업계가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실해지면서다. 이는 PF 대출로 돈을 벌던 저축은행의 위기로 이어졌고, 저축은행의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 하지만 이를 두고 예견된 결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저축은행 본연의 임무인 서민금융은 뒷전으로 밀어놓은 채 쉽게 돈을 벌려다 탈이 났다는 거다. 본질 잃은 저축은행 자화상 마지막 편, ‘숫자와 그래프로 본 지금’이다.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은 끝내 저축은행을 ‘부실의 늪
# 우리는 視리즈 ‘본질 잃은 저축은행 자화상’ 1편과 2편에서 위기에 빠진 저축은행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존재감 상실 등 저축은행 스스로 고민해야 할 문제는 생각보다 많았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선 저축은행중앙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국내 79개 저축은행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다. 저축은행 현장의 애로사항을 금융당국에 알리고, 저축은행의 규제를 개선하는 게 최우선 임무다. 문제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점이
# 2011년 터진 ‘저축은행 사태’에서 힘겹게 탈출한 국내 저축은행 업계가 또다시 위기에 빠졌다. 이번에도 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한 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었다. 2020년 팬데믹 이후 이어진 저금리 국면에서 PF 대출을 늘린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저축은행의 실적 악화의 불똥이 애먼 서민에게 튀고 있다는 점이다. 건전성 강화에 나선 저축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부터 조이고 있어서다.# 물론 몇몇 저축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고 있긴 하지만, ‘서민금융’이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년 전 수익성을 올리겠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손을 댄 게 부메랑으로 날아왔다. 재무 건전성이 나빠진 탓에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늘릴 수도 없다. 서민금융기관으로 불려온 저축은행의 현주소다.# 그렇다고 저축은행들이 본질을 되찾는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다. 저축은행 업계의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 중앙회는 존재감이 없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별다른 이유도 없이 미룬 탓에 ‘금융위원회’의 눈치를 본다는 눈총만 받았다.# 저축은행이 무너지면 금융취약계층은 대부업체의 문턱을 넘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가계부채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자율이 높은 제2금융권 대출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게 어려워진 차주借主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금리가 높은 곳에서 돈을 빌리고 있다는 건데, 이는 심각한 문제다. 18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를 흔들 수 있는 뇌관 중 1순위로 불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신용은 188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1년 전(1853조1000억원)보단 29조7000억원이나 늘어났다. 고금리 국면
저축은행 업계에 드리운 위기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대규모 적자에 연체율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1분기 79개 저축은행은 총 15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1분기(527억원) 대비 192.8% 급증했다. 여신규모가 축소하면서 이자수익이 2336억원 줄어든 데다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132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게 손실 규모를 키웠다.연체율은 더 심각하다. 국내 저축은행의 올 1분기 연체율은 8.80%로 지난해 말(6.55%) 대비 2.25%포인트 상승했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