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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세번째 상생프로젝트
10% 이상 대출금리 9.8%로
4만2000여명 수혜 받을 전망 
신규 새희망홀씨대출 금리도 ↓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896조2000억원에 달한다. 규모도 크지만 금리도 높다. 금융 취약계층으로선 힘겨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금융그룹이 주목할 만한 행보에 나섰다. 금융 취약계층의 대출 이자를 낮춰주기로 한 것이다. 고금리에 허덕이는 차주借主가 적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그 의미가 있다. 

여전히 높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사진|뉴시스]
여전히 높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사진|뉴시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1일 신한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고객의 부담을 덜어줄 목적으로 ‘헬프업 & 밸류업(Help-up & Value-up)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고객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Help-up), 자산가치를 높여(Value-up) 지속가능한 소비생활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게 취지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 개선과 금융비용 절감을 지원한 ‘브링업 & 밸류업’, 고객의 숨은 자산 가치를 찾아주는 ‘파인드업 & 밸류업’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헬프업 & 밸류업’은 상생금융 세번째 프로젝트인 셈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프로젝트의 초점을 고객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는 데 맞췄다. 무엇보다 올해 신규 취급하는 새희망홀씨대출(서민 신용대출)의 금리를 전부 1%포인트 인하해 실행하기로 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3만3000명의 고객에게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이미 가계대출을 받은 고객 중 금리가 두자릿수(6월 말 기준)인 이들의 금리를 9.8%로 인하해줄 예정이다. 금리 인하 기간은 최대 1년이다. 금리 인하를 받기 위해 고객이 은행을 방문할 필요는 없다.

적용 대상 고객에게 일괄 적용하고 SMS(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준다. 신한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로 4만2000명의 고객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가 적용될 가계대출 규모는 6500억원가량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리 감면을 위해 필요한 전산을 개발하고 있다”며 “전산 개발을 완료하면 즉시 금리 감면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출 금리 10% 이상을 적용받는 고객을 금융취약계층으로 판단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이번 금리 감면으로 최소 0.23%에서 최대 4.0%의 대출 금리가 감면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 내 제주은행과 신한저축은행도 각사의 고객을 대상으로 같은 취지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와 금융당국이 ‘새출발기금’과 ‘배드뱅크’를 활용해 추진하는 채무 감면, 장기연체채권 매입·소각 등 금융 취약계층 대상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게 신한금융그룹의 계획이다.

[사진 | 신한금융그룹 제공]
[사진 | 신한금융그룹 제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한금융의 계속된 상생금융 프로젝트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고객의 미래 금융 여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함께 성장하는 전략”이라며 “신한금융은 ‘고객 신용을 높이고(브링업) 숨은 자산 가치를 찾아(파인드업) 경제적 자립을 돕는(헬프업) 상생금융’을 단계적으로 지속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많은 차주借主가 여전히 고금리에 허덕이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신한금융그룹의 금리 인하 프로젝트는 함의가 크다. 금리 인하기에 대출금리는 찔끔 내리고, 예·적금 금리는 가파르게 떨어뜨리는 금융권의 관성과 조금은 다른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시작한 취약계층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은 다른 은행권으로 확산할 수 있을까. 신한금융 역시 이 기조를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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