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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하지만 제조업선 꾸준히 감소세
제조업 중에서 업종별 편차도 커
구인·구직 감소로 구인배수 0.42
1998년 이후 역대 10월 중 최저
경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올해 10월 기업의 구인활동과 구직자의 구직활동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일자리 수(구인배수)’는 0.42개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역대 10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68만7000명이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19만7000명(1.3%) 늘어났다. 증가폭은 9월(19만1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19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문제는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에서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10월 감소폭은 1만4000명인데, 올해 6월 1000명이 줄어든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폭도 7월 5000명, 8월 1만명, 9월 1만1000명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내국인으로 한정하면 감소세는 2023년 10월부터 2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0월에도 외국인은 1만5000명 늘어난 반면, 내국인은 2만9000명 줄어서 전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제조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감은 업종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9월 기준 생산지수가 제조업 평균을 크게 웃돈 의약품 제조업에선 1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600명 늘었다. 반도체와 전자부품 제조업에서도 각각 4100명, 2600명 증가했다.
반면 전기장비 제조업에선 1500명이 줄어 6개월 연속 감소했고, 자동차 제조업에선 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9월(3000명)보다 증가폭이 확 줄었다. 건설업 역시 1만7000명 줄어 2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가 9만명 줄면서 2022년 9월부터 3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40대도 2만2000명 감소했다. 특히 40대는 건설업(-1만3000명), 제조업(-8000명), 도소매업(-5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18만6000명이 늘었다. 노년층이 상시보험 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다는 얘기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8만명, 4만3000명 늘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2였다. 0.19를 기록했던 1998년 10월 이후 역대 10월 중 최저치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인력수요(구인인원)를 구직인원으로 나눈 수치다. 최근 기업의 구인인원은 줄고, 구직인원은 늘면서 1인당 일자리 개수도 줄어드는 양상이었지만, 10월에는 구인·구직 모두 줄었다.
다만, 10월 구직인원은 3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4000명(-6.6%) 감소에 그쳤는데, 기업의 신규 구인인원은 14만2000명으로 3만4000명(-19.2%) 줄어서 감소폭이 더 컸다. 일자리 감소로 취업경쟁이 심해지면서 구직 포기자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도 줄었다. 10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명 줄었다. 전체 지급자 규모도 57만6000명으로 1만2000명 감소했다. 다만 10월 전체 구직급여 지급액은 당월 실업인정건수 증가로 1조4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486억원(4.9%) 늘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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