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들섬을 또다시 리모델링한다. 2019년 500억원을 들여 재개장한 지 햇수로 6년 만이다. 문제는 3500억원에 이르는 혈세를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강 홍수에 대비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한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할 이슈다. 여기저기저 의문이 일고 있지만 서울시는 ‘무조건 진행’이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한강 노들섬이 5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는다. 서울시가 2019년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던 노들섬에 돈을 또다시 들여 리모델링한다. 리모델링 이슈를 설명하기 전에 노들섬의 역사부터 살펴보자. 195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게 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다. 지난 2월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떨어뜨리자 은행들이 예금금리만 인하하고 대출금리는 그대로 둔 결과다. 그중에서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으로 나타났다. 더스쿠프가 ‘이자장사꾼’ NH농협은행의 민낯을 취재했다. 1편이다.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박수받을 만한 일이 아니다. 불명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
HPV 백신을 포함한 다양한 예방 접종의 가격은 병원마다 다르다. 백신이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서다. 그래서인지 저렴한 비용을 찾아 헤매는 ‘원정 접종’ 같은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전문가는 예방접종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예산이다.서울 마포구에 사는 우예슬(22)씨는 최근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ㆍ자궁경부암 등의 원인) 백신 ‘가다실9’를 접종하기 위해 집 근처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예슬씨는 친구가 60만원을 내고 백신을 맞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곳에서는 “75만원을 내야 한다”는 안내만
무인매장은 대부분 ‘화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현행법상 소화기ㆍ간이스프링클러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다중이용업소에 해당하지 않아서다. 그렇다면 화재 예방을 위한 정책적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수많은 언론과 소방청이 발표한 ‘무인매장 화재 발생’ 통계가 사실이 아닐 정도로 시스템에 구멍이 뚫려 있다. 더스쿠프가 단독 취재했다.무인매장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정확한 수는 파악할 수 없지만, 지난해 말 10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종류도 다양해졌다. 기존엔 아이스크림ㆍ제과 등 먹거리 위주였다면,
서울 한강공원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 실내 헬스장 못지않은 기구를 설치한 강서ㆍ광나루 한강헬스장이다. 서울시는 시민에게 양질의 운동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예산 5억원을 들여 ‘한강헬스장’을 만들어 개장했다. 반응은 엇갈린다. ‘신선한 정책’이란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혈세 낭비’란 날선 지적도 나온다.2024년 12월 21일. 서울 강서ㆍ광나루 한강공원에 새로운 콘셉트의 ‘한강헬스장’이 개장했다. 서울시가 예산을 들여 근력 운동 중심의 야외운동기구 17종을 설치한 야외 헬스장인데, 정책 목표는 분명하다. 모든 서울 시민에게
# 최근 들어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는 사람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습니다. 파일 공유 프로그램 ‘토렌트(Torrent)’에서 저작권이 걸린 파일을 내려받았다는 게 이들의 공통점입니다. # 누군가는 ‘불법다운을 해놓고 뭐 그리 말이 많은가’라고 쏘아붙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토렌트의 시스템이 이용자를 부지불식간에 ‘저작권 침해자’로 만드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엄마가 토렌트 불법 공유로 고소를 당했어요. 보이스피싱이 아닌가 해서 경찰서에 연락해봤는데 진짜더라고요. 엄마는 토렌트가 뭔지도 모르고
# 보수 유튜버 사이에서나 떠돌던 ‘부정선거 음모론’이 대한민국을 잠식했다. 내란 혐의를 받는 대통령도, 대통령을 돕는 변호사도 적극적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에 불씨를 붙이고 있다. 광화문에서도,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도 ‘부정선거를 부정하는 자 공범이다’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12‧3 비상계엄 전에 “부정선거 증거를 찾으면 국민도 찬성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계엄 선포 사흘 전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이같은 취지
# 최악의 여객기 추락 사고가 터졌다. 2024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화禍를 당했다. # 랜딩기어 고장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인데, 이를 두고 다시 한번 인재人災가 터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객기와 조류가 충돌하는 사고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14년 간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2024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랜딩기어 고
# 지난 11월 22일. KT가 주목할 만한 자료를 내놨다. “모든 임직원에게 성과분배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성과분배금의 규모도 적지 않았다. 올 1~3분기 영업이익 1조2128억원의 10%인 1213억원에 달했다. KT 임직원 1인당 66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었는데, 몇몇 미디어는 이를 그대로 인용 보도했다. KT, 직원 1인당 성과배분금 660만원 지급- 2024년 11월 23일 기사KT, 영업이익 10% 성과급 푼다… 1인당 660만원- 2024년 11월 24일 기사 # 어찌된 일일까. 10월 구조조정 과정에서
2021년과 2022년 잇따라 대형사고에 휘말린 HDC현대산업개발. 업계에선 HDC현산의 수주액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그렇지 않았다. 사고 이후 수주액도, 매출도 증가했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영업정지를 피하고, ESG 경영을 펼치면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결과다. 그렇다면 HDC현산은 정말 달라졌을까. 아니다. HDC현산의 현장에선 매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발표한 올 3분기 잠정 성적표에선 2년 전 터졌던 대형 사고의 여파를 찾아보기 어렵다. 영업이익이 줄긴 했지만 매출은 계속해서 증가했
지난 10월 12일. 더스쿠프는 불법추심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매매 여종사자의 죽음을 보도했다. 그녀는 어린 딸이 다니는 유치원 교사에게까지 전달된 ‘악랄한 문자’를 본 뒤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했다. 이 보도는 파장을 일으켰고, 서울시가 나섰다. 성매매 여종사자를 불법 사금융에서 보호하는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그럼 불법추심은 얼마나 악랄했던 걸까. 그때 차마 말하지 못했던 얘기를 공개한다.서울시가 성매매 여종사자를 불법 사금융에서 보호하는 대책을 마련한다. 시는 성매매 집결지를 대상으로 불법채권추심에서 비롯된
# 신용카드사의 ‘오토할부’는 많은 소비자가 선택하는 신차 구매 방식 중 하나다. 카드사가 자동차를 구입할 때 ‘오토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출로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게 알찬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 문제는 오토할부가 금융감독원의 행정지도를 무시한 ‘편법적 상품’이란 점이다. 더스쿠프가 단독 취재했다. 더스쿠프 視리즈 카드사 오토할부 편법의 고리 두번째 편이다. ‘오토할부’로 알려진 신용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신차 구입 방식이다. 오토할부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신용카드 일시불로 결제한
# 지난 9월 중순. 미아리 텍사스촌의 여종사자 A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A씨의 딸은 홀로 남았다. 익명의 누군가가 A씨의 지인들에게 ‘몸을 팔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 메시지는 딸이 다니는 유치원 선생님에게까지 전달됐다.# A씨의 동료들은 A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여러 매체에 알렸지만 관심을 갖는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A씨의 죽음을 이렇게 ‘무관심’으로 덮어선 안 된다. 여기엔 불법사채, 성매매 산업의 착취구조 등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불편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정부는 말도 탈도 많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주택건설’ 기준을 변경했다. 업계 안팎에서 ‘그래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국토부는 한번 더 ‘추가 개정안’을 내놨다. 여기엔 층간소음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들어있지만, 아직까진 무용지물이다. 이를 현장에 적용하려면 주택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금배지들이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다. 2년 전까지 건설업자들은 아파트 시공 시 층간소음을 잡기 위해 ‘시험을 통과한 자재’를 사용했다. 공사 전에 자재의 성능을 검사했기 때문에 이는 ‘사전 성능검사’라
지난해 교육부는 2025년 1학기부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공교육에 디지털 교과서를 적용하는 건 세계 최초다. 하지만 도입을 8개월여 앞둔 지금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교육부가 디지털 교과서를 제대로 운영할 만한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채 도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세계 최초’에 매몰돼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PC 또는 앱으로 교과서에 로그인한다. 학교와 학년에 맞는 교과서가 나열된 ‘내 서재’가 첫 화면에 뜬다. 원하는 교과서를 클릭하면 ‘뷰어’로 연결된다. 교과서 중간중간엔 동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 이럴 때 소비자가 선택하는 결제 방법은 신용카드 할부다. 이런 할부 결제는 이젠 동네 식당에서도 가능하다. 그런데도 소비자에게 일시불을 종용하는 곳이 있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다. # 직장인 최선우(39·가명)씨는 올해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던 중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자동차가 없는 선우씨는 평소 자주 이용하던 차량 공유플랫폼 ‘쏘카’에서 차를 빌리기로 했다. 가족 여행을 준비 중인 최씨가 선택한 차량은 RV(레저용 차량)였다. 대여기간은 3일(72시간),
인천시 동구청이 동인천역 북광장을 ‘금주禁酒 구역’으로 지정했다.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주취자가 많았던 탓이다. 이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걸 막기 위해 의자나 나무 같은 휴식 공간도 없애버렸다. 북광장을 시민 모두를 위한 광장으로 돌려주겠다면서 다소 극단적인 정책을 펼친 건데, 과연 성공했을까.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4번 출구 앞에 펼쳐진 넓은 광장. 동인천역 북광장이다. 흥미롭게도 이곳 표지판엔 ‘금연ㆍ금주 구역입니다’라는 안내문이 쓰여있다. 금연ㆍ금주구역은 익숙해도, 역과 광장을 통째로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사례는 낯설다.인천
# 2020년 38명의 목숨을 빼앗은 이천 물류창고 화재. 2022년 소방대원 3명이 목숨을 잃은 평택 물류창고 화재. 두 화재의 공통점은 문제의 창고를 ‘샌드위치 패널’로 지었다는 점이다. 샌드위치 패널이 그만큼 화재에 취약하단 얘기다. # 이를 인지한 정부는 2021년 샌드위치 패널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화재는 줄지 않고 있다. 왜일까. 이유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2021년 이전 샌드위치 패널에 있다.# 지난 1월 31일, 경북 문경시 소재 육가공 공장 3층 전기튀김기에서 돌연 불꽃이 튀었다.
어린이의 숫자가 줄자 아파트 내 놀이터가 주차장으로 바뀌고 있다. 저출산 시대를 맞이한 우리가 받아들여야할 어쩔 수 없는 흐름일 지 모른다. 하지만 놀이터가 필요한 어린이는 여전히 많다. 저소득 가구의 어린이일수록 특히 그렇다. 문제는 새로 생기는 놀이터 중 ‘돈을 내야 갈 수 있는 곳’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에 가기 전 자주 놀았던 놀이터를 떠올려보자. 생각나는 놀이터는 몇개인가. 아파트에 살았다면 아파트 놀이터일 거다. 빌라나 단독주택에 살았다면 근처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의 놀이터가 떠오를 것이다.수년
# “1400만명 이상 국민에게 연간 5300억원 수준의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정부가 밀어붙여 추진한 ‘중간요금제’에 가입한 5G 소비자의 숫자가 600만명을 넘어서자, 정부가 꺼낸 호언장담이다. 지금 추세대로 중간요금제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면 연 5000억원이 넘는 가계통신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 그러자 몇몇 미디어는 ‘이통3사 연간 매출이 5300억원 빠질 것’이라면서 느닷없이 통신사 걱정을 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정부의 공언과 미디어의 우려는 맞아떨어질까. 그들의 생각대로 중간요금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