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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生 스몰캡 | 사피엔반도체 
디스플레이 반도체 제작업체
스마트 글라스 필수 LEDoS
세계 최고 수준의 픽셀 피치
고화질ㆍ저전력 기술 보유

10년 전 아무도 쓰지 않았던 ‘스마트 글라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타, 구글, 알리바바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줄줄이 스마트 글라스 제품을 내놓고 있어서다.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잠재력이 발현되면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업계에도 호재가 찾아온다. 디스플레이 구동칩 설계전문기업 사피엔반도체는 그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사피엔반도체는 스마트 글라스에 필수적인 LEDOoS를 생산한다. [사진 | 뉴시스]
사피엔반도체는 스마트 글라스에 필수적인 LEDOoS를 생산한다. [사진 | 뉴시스]

인공지능(AI)은 어느샌가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간과 AI를 어떻게 더 밀착시키느냐가 숙제가 됐다. 이 때문인지 AI가 활용되는 분야는 갈수록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던 챗GPT는 이제 이미지와 동영상을 만드는 것까지 가능하다. PC나 스마트폰에서만 AI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세탁기ㆍ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에도 AI가 적용되고 있다. 일상생활 전반에 AI가 침투했다는 얘기인데, 그중엔 스마트 글라스(Smart Glasses)도 있다. 

스마트 글라스는 안경 형태로 착용하는(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다. 2012년 구글이 시장에 처음 내놨을 땐 긍정적인 반응을 받지 못했다. 1500달러(당시 약 16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이 장벽으로 작용했다. 그랬던 스마트 글라스에 최근 관심이 쏟아진다. ‘눈앞의 AI’가 가능해진 시대가 열려서다. 손짓 하나만으로 스마트 글라스를 구동할 수도 있다. 

관건은 스마트 글라스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선명하게 띄울 수 있느냐다. 엄청난 기술력이 필요하단 거다. 스마트 글라스에 탑재되는 ‘작은 칩’을 제조ㆍ생산할 수 있는 기업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대표적인 기업이 사피엔반도체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isplay Driver ICㆍDDIC) 설계 전문기업이다. DDIC는 디스플레이의 수많은 픽셀을 구동하는 데 쓰이는 작은 반도체 칩으로, 디스플레이 비중이 높은 전자기기엔 빠질 수 없는 부품이다. 당연히 디스플레이가 중요한 스마트 글라스에도 사용된다. 

바로 이 지점에 사피엔반도체의 첫번째 투자포인트가 있다. 사피엔반도체는 DDIC 중에서도 스마트 글라스에 필수적인 LEDoS(Light Emitting Diode on Silicon)를 생산한다. LEDoS는 실리콘 위에 전자회로를 만들어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반도체다. 스마트 글라스에 최적인 반도체라는 거다. 

[자료 | 그랜드뷰 리서치,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 그랜드뷰 리서치,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 글라스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력도 갖췄다. 안경 크기의 스마트 글라스를 AI 기반 스마트 기기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필요하다. 작지만 선명한 화면과 적은 전력 소모량이다. 사피엔반도체가 만드는 LEDoS는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사피엔반도체의 LEDoS는 기존 반도체보다 회로 간 전자의 이동을 원활하게 만들어 반응 속도가 빠르고, 잔상이 적다. 

화면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픽셀 피치(LED 소자 간 간격ㆍPixel Pitch)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사피엔반도체는 2.5㎛(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 1미터)의 픽셀 피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세계에서 유일하다.

아울러 디스플레이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MiP(Memory-inside-Pixel)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사피엔반도체는 이 기술을 활용해 경쟁사의 LEDoS보다 소비전력을 최대 75% 절감하고 원가는 50%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두번째 투자포인트는 스마트 글라스를 판매하는 빅테크와의 협업 가능성이다. 메타는 지난 9월 개발자들이 모인 행사인 메타커넥트에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레이밴 메타 디스플레이(이하 레이밴 메타ㆍ스마트 글라스)를 공개했다.

레이밴 메타는 챗봇과 음성을 이용해 사진과 영상 촬영, 실시간 번역, 내비게이션, 메시지 확인 기능 등을 수행할 수 있다. 가격은 799달러(약 117만원)로 배터리는 최대 8시간 사용 가능하다.

애플도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글라스를 2026~2027년에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미 애플은 2024년 XR(확장현실ㆍExtended Reality) 스마트 기기인 비전프로를 출시한 경험을 갖고 있다. 

구글 역시 지난 5월 개발자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안경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와 전략 제휴를 맺고 AI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글라스의 디자인을 최대한 일반 안경처럼 만들고 AI인 제미나이를 활용하겠다는 게 목표다. 중국의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도 지난 10월 스마트 글라스 ‘쿼크’를 시장에 내놓았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셈인데, 그만큼 시장의 전망이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 글라스 시장 규모는 2024년 19억 달러(약 2조7870억원)에서 2030년 82억 달러(약 12조28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피엔반도체는 70여개의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관련 기업과 비밀유지계약(Non-Disclosure AgreementㆍNDA)을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단순히 스마트 글라스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대체불가능한 핵심 기술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료 | 한국거래소ㆍ금융감독원, 참고 | 2025년은 전망치]
[자료 | 한국거래소ㆍ금융감독원, 참고 | 2025년은 전망치]

마지막 투자포인트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다. 올해 들어 다양한 빅테크 기업이 스마트 글라스를 판매하기 시작됐다. 수주 물량은 벌써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 사피엔반도체의 올해 매출 전망치를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95억원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시장에선 스마트 글라스의 폭발적인 성장 시점을 2027년으로 보고 있어 더 큰폭의 실적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유의할 점도 있다. 매출 증가세와 달리 영업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 적자가 2023년 69억원, 2024년 34억원 등으로 줄고 있다는 건 그나마 긍정적인 포인트로 보인다. 스마트 글라스 시장의 성장성과 실적 개선 가능성 반영해 사피엔반도체의 중장기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제시한다.

손창현 독립리서치P&J 팀장 | 더스쿠프
fates79@naver.com 

최아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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