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Econopedia
미국 국고채 2년물 금리 하락
트럼프, 미 연준 의장 압박 나서
美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지자
국내 통안채 입찰에도 영향
■ 통화안정증권(Monetary Stabilization Bond) = 미국 국고채 시장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12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오른 4.291%를 기록했다. 하지만 2년물 금리는 0.037%포인트 내린 3.733%를 기록했다. 이렇게 금리가 엇갈린 건 미 노동통계국(BLS)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미국) 때문이다.
7월 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인 2.8%를 밑돌았다. 하지만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예상치(3.0%)를 웃돌았다. 시장은 이를 다르게 해석했고, 이는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의 간극으로 이어졌다.
이를테면 10년물 금리는 근원 CPI의 상승세에 집중해 오름세를 기록했고, 단기물인 2년물 금리는 CPI의 안정세를 보고 하락세를 탔다. 2년물 금리가 하락한 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도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압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는 파월이 연준 건물 건설 관리를 끔찍하고 심각하고 무능하게 수행한 점 때문에, 그에 대한 중대한 소송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이 결국 9월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의 국채 금리가 우리나라 통안채 금리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통안채는 통화안정증권의 준말로,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개인이나 기관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국내에선 한국은행이 한국은행법에 따라 통화안정증권을 매매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의 영향력은 지난 13일 이뤄진 7000억원 통안채 입찰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날 실시한 경쟁입찰에서 통안채는 금리 2.00~2.45%에 낙찰됐다. 한은이 제시한 금리 2.50% 상단보다 0.05%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는 시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한은의 통안채 낙찰 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평균 금리 수준에서 결정된다. 금리 상승기에는 통안채를 향한 수요가 줄어들지만 반대로 금리 하락기에는 수요가 증가한다. 실제로 시장은 9월 미 연준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지난 13일 기준)은 96.2%를 기록했다. 이는 한달 전인 7월 11일 기록한 57.4%보다 38.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채권 시장이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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