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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HD현대미포 합병
합병 완료 시 독 14개 확보해
미 해군 군함 시장 커질 전망
HD현대미포 시설로 군함 건조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한다.[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합병한다.[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 독(Dock) = 배를 건조하거나 수리하기 위해 건설한 설비를 뜻한다. 조선업체 입장에서 ‘독’의 개수와 활용도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독의 크기와 개수에 따낼 수 있는 수주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 3사 중에선 HD현대중공업이 10개로 가장 많은 독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8개, 5개의 독을 운영 중이다.  

그런 HD현대중공업이 최근 독 개수를 늘리는 데 나섰다. 지난 8월 27일 HD현대그룹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두 기업을 합병하면 통합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의 독 4개를 포함해 총 14개의 독을 확보한다. 

HD현대중공업이 독을 늘린 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들어 미국은 해군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미 해군 군함 시장이 연간 55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월 미 의회예산국은 2054년까지 연평균 300억 달러(약 43조8900억원)를 투입해 총 364척의 신규 군함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뜨는 시장’인 군함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독을 증설하겠다는 게 HD현대의 계산이란 얘기다.

여기엔 HD현대미포의 시설 크기도 관련이 있다. HD현대미포가 보유한 4개의 독은 HD현대중공업의 대형 독에 비해 크기가 작다. 이에 따라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 운반선 등 대형 상선은 HD현대중공업의 10개 독에서 건조하고, 상대적으로 작은 군함 수요를 HD현대미포 시설로 흡수시킬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은 군함 건조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HD현대미포는 군함 건조에 적합한 규모의 독·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HD현대미포의 독 중 2개는 군함을 비롯한 방위산업 전용으로, 나머지 2개는 전략상선 건조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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