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섭의 손그림
인간의 끝없는 욕심
죽은 후 가질 수 있는 땅
작은 무덤자리 뿐

#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통해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날카롭게 꼬집습니다.

# 주인공 농부 바흠은 어느날 “1000루블(약 1만7000원)만 내면 하루 동안 해가 지기 전까지 걸어서 표시한 모든 땅을 주겠다”는 제안을 수락합니다. 처음엔 욕심내지 않고 적당히 걷던 바흠. 하지만 더 많은 땅을 소유하겠다는 욕심이 그를 지나치게 먼 곳까지 이끌고 말았습니다.


# 과연 바흠은 그만큼의 땅을 얻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해가 지기 직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출발점으로 돌아온 그는 무리한 탓인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생을 마감했습니다. 결국 그가 손에 넣은 건 광활한 토지가 아니라, 작은 무덤자리뿐이었죠.

# 톨스토이는 바흠을 통해 ‘채우려 할수록 더욱 커지는 욕망은 결코 끝이 없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욕망이 아니라 지혜일지 모릅니다. 지금 갖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삶의 본질을 지키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혹시 바흠처럼 너무 먼 곳까지 가진 않으셨나요?

송정섭 작가 | 더스쿠프
songsu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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