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글로벌브리핑
킴벌리클라크-켄뷰 합병
켄뷰 주당 21.01달러 인수
부채까지 487억 달러 규모
세계 2위 소비재 기업 탄생
엇갈린 주식시장의 평가
킴벌리클라크 주가 폭락해

하기스 기저귀를 만드는 킴벌리클라크가 진통제 타이레놀을 생산하는 켄뷰를 인수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하기스 기저귀를 만드는 킴벌리클라크가 진통제 타이레놀을 생산하는 켄뷰를 인수한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하기스 기저귀 등을 만드는 미국의 생활소비재 제조·판매 기업 킴벌리클라크가 세계 판매 1위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생산하는 켄뷰를 인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킴벌리클라크가 켄뷰를 400억 달러(약 57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

킴벌리클라크는 현금과 주식을 합쳐 켄뷰의 지분을 1주당 21.01달러에 인수한다고 알렸다. 이는 10월 31일 켄뷰의 주가 14.37달러보다 46.2% 높은 금액이다. 킴벌리클라크는 켄뷰의 부채를 포함한 총 인수 금액은 487억 달러(약 69조9000억원)라고 밝혔다.

이번 M&A는 마이크 슈 킴벌리클라크 최고경영자(CEO)가 모색한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킴벌리클라크는 세계 1위 글로벌 소비재 프록터앤드갬블(P&G)과 영국의 유니레버와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켄뷰와 합병하면 킴벌리클라크는 연 매출액 320억 달러(약 45조9000억원) 규모의 공룡 생활소비재 기업으로 거듭난다. 규모만 보면 P&G에 이어 세계 2위 소비재 기업으로 우뚝 선다. 실제로 합병회사는 크리넥스 티슈, 하기스 기저귀, 코트넬 화장지, 뉴트로지나·아비노 화장품, 타이레놀, 구강세정제 리스테린 등 연 매출액이 10억 달러를 웃도는 브랜드를 10개나 보유하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킴벌리클라크는 타이레놀 인수를 발판으로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 CEO는 “소비자들이 헬스케어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번 합병으로 킴벌리클라크는 세계 최대의 순수 소비재 헬스케어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켄뷰 인수가 킴벌리클라크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22일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공론화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안전성 논란으로 올해 3분기 타이레놀이 포함된 사업 부문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자폐증 유발과 관련한 손해배상소송이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며 우려했다.

시장 역시 인수기업인 킴벌리클라크엔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병 소식이 알려진 3일 킴벌리클라크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57% 하락한 102.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5년 만에 기록한 최대 하락폭이다. 반면, 켄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32%(16.14달러) 급등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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