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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감성 소비 트렌드 확산 중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이었지만
최근 정서적 가치 중시하고 있어
실제 쇼핑몰 풍경도 변하는 중
쇼핑몰에 아트토이 브랜드 입점

중국에서 감정적 가치를 내세운 브랜드들이 성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에서 감정적 가치를 내세운 브랜드들이 성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인 중국에서 ‘감정 소비(Emotional Spending)’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고가 명품 대신 작은 만족과 정서적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어서다.

기존 명품 브랜드의 자리를 새로운 감성형 브랜드들이 빠르게 대체하면서 대형 쇼핑몰 매장의 풍경까지 달라지고 있다. 그 중심엔 수집용 장난감 브랜드가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10일 내년 초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漢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 1층에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의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팝마트는 ‘라부부(Labubu)’로 유명한 중국 아트토이 기업이다.

[※참고: 라부부는 홍콩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카싱 렁이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요정 캐릭터로, 팝마트가 2019년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상품화하기 시작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품절 대란과 SNS 인증 열풍을 일으키며 MZ세대 사이에서 감성 소비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흥미롭게도 팝마트가 둥지를 틀 곳은 나이키 전문 브랜드 ‘에어 조던’ 매장이 영업하던 자리다. 이 매장 옆엔 고가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가 영업 중이다. 맞은편엔 명품 브랜드 프라다 매장이 있다. 중국 소비자의 감정 소비가 확대하면서 ‘팝마트’ 같은 장난감 매장이 대형 쇼핑몰까지 진출한 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팝마트를 비롯해 젤리캣·탑토이 등 수집용 장난감 제조업체들이 중국 쇼핑몰의 주요 매장을 점점 더 많이 점유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지출을 줄였지만, 정서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구매에는 더 많은 돈을 지불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중국은 세계 최대 명품 소비국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꺾이면서 명품 소비가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명품 시장의 규모는 2021년 4710억 위안(약 96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3800억 위안(약 77조66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감정적 가치를 내세운 브랜드들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팝마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45억5800만 위안) 대비 204.4% 증가한 138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 대신 정서적 만족을 제공하는 상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는 얘기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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