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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취업자 19만3000명
↑매월 10만명대 증가폭 유지 중
다만 일자리 많은 업종은 감소
청년 아닌 고령 일자리만 증가
30대 ‘쉬었음’ 인구는 역대 최대

취업자 증가를 견인하는 건 60세 이상이다.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는 많지 않다.[사진|뉴시스]
취업자 증가를 견인하는 건 60세 이상이다.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는 많지 않다.[사진|뉴시스]

“어디든 출근만 해도 상위 10%다.” 요즘 각종 SNS에서 유행처럼 떠도는 말이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백수’가 늘어나는 상황을 빗댄 건데,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내놓은 고용동향을 보면 왜 이런 말이 퍼지는지를 잘 보여준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체 취업자는 2904만명이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19만3000명이 늘었다. 취업자는 올해 들어 지난 5월(23만5000명)과 9월(31만2000명)을 제외하고는 매월 10만명대의 증가폭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게 그리 반길 만한 일이 아니란 점이다. 우선 산업별로 보면 일자리가 비교적 많은 업종인 건설업(-12만3000명)과 제조업(-5만1000명)에서 고용이 많이 줄었다. 특히 건설업은 18개월 연속, 제조업은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업의 감소폭은 9월(-8만4000명)보다 컸다. 제조업의 감소폭은 지난해 10월(-3만3000명) 이후 가장 작았다. 

농림어업(-12만4000명)에서도 크게 줄었다. 고령화ㆍ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농림어가의 구조적인 감소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보건업ㆍ사회복지서비스업(28만명), 예술ㆍ스포츠ㆍ여가서비스업(7만명), 도ㆍ소매업(4만6000명), 교육서비스업(1만2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33만4000명)과 30대(8만명)에서만 취업자가 늘었다. 20대(-15만3000명)와 40대(-3만8000명), 50대(-1만9000명)에서는 모두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6만3000명이나 줄었다. 고용시장에 청년층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위주 채용, 수시 채용이 청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청년층이 많이 가는 산업인 제조업 업황이 안 좋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10월 고용률은 63.4%로 지난해 10월보다(이하 동일 기준) 0.1%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월간 고용 통계 작성 이래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1%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하지만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4.6%로 1.0%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연속 하락세다.

10월 실업자는 20대와 50대를 중심으로 2만명(2.9%)이 줄면서 65만8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2.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도 5.3%로 0.2%포인트 내려갔다. 10월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969만8000명으로 17만3000명(0.6%)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8%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0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1000명으로 3만8000명 증가했다. 구직활동도, 일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8만명으로 13만5000명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은 40만9000명으로 9000명 줄었지만, 30대에서는 2만4000명 늘어난 33만4000명을 기록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공 국장은 “30대의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비경제활동 인구 중 육아ㆍ가사 부문이 줄고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인원이 늘어나는 경향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10월 임금근로자는 2248만8000명으로 31만1000명(1.4%)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28만6000명(1.8%), 임시근로자는 7만9000명(1.6%) 증가했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5만5000명(6.0%) 줄었다. 비임금근로자는 655만2000명으로 11만8000명(-1.8%)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9000명(1.3%) 증가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7000명(-2.7%)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2만명(-2.2%) 줄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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