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던 날아다니던
자식 생각은 똑같습니다

# 까치가 둥지에서 날아오릅니다. 언뜻 비상, 희망, 날갯짓…, 이런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정말 그럴까요? 밥벌이를 하려는 까치 나름의 몸짓인 건 아닐까요? 둥지 속을 보진 못했지만, 알이나 새끼가 있을 거라 상상해 봅니다.

# 네,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 집 지을 나뭇가지를 찾으러 떠난 건지, 먹이를 구하러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미인지 아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가지는 확실해 보입니다. 분명 가족을 위한 비행일 것이란 점입니다. 

# 묘한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가족을 위한 움직임, 일명 ‘밥벌이’라 불리는 수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우린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을 위해 일하고 살아갑니다. 지치고 힘들 때도 있지만 그 안엔 사랑과 책임이 담겨 있습니다.

# 오늘도 열심히 밥벌이를 하셨나요? 정작 끼니는 잘 챙기셨나요? 따뜻한 밥 한 끼와 함께 잠시나마 여유를 즐기는 저녁을 보내시길 빕니다. 애쓴 나를 위로하는 시간도 한번 가져보면 어떨까요.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사진작가 
studiotent@naver.com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