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버그(Iceburg) = 대규모의 데이터 세트를 정확하고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비영리 오픈소스 재단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이 오픈소스로 운영하고 있어 아파치 아이스버그라고도 불린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를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며 주목받기 시작했다.아이스버그의 장점은 빠른 속도와 범용성이다. 아이스버그는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시스템과 클라우드에 쉽고 빠르게 적용된다. 아이스버그 전前 세대 모델로 여겨지는 델타레이크와
■ 카나리아(Canary) = 본래 카나리아 제도에 서식하는 노란색 깃털을 가진 새를 뜻한다. 과거 광산에서는 이 새를 위험 감지용으로 길렀다. 산소 농도에 민감해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유독가스 농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괴로워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광부들은 카나리아의 이상 반응을 보고 위험을 미리 피할 수 있었다. 말하자면 ‘살아 있는 경고 장치’인 셈이다.오늘날에는 이 단어가 증시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 주로 시장의 위험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종목이나 지표를 ‘탄광 속 카나리아’로 빗대어 묘사한다. 미국 증시에선 ‘일일 최소
■ 캔슬컬처(Cancel culture) = 유명인이나 공인公人이 내비친 의견에 반대할 때 온라인 공간에서 해당 인물을 배척하는 집단행동을 뜻한다. 인물을 상대로 한 보이콧이라고 볼 수 있다. 캔슬컬처는 미국에서 인종·종교·성적 지향성을 두고 차별이나 혐오 발언을 한 유명인을 공론화하는 운동에서 시작했다. SNS에서 ‘#Canceled’ 해시태그를 사용하거나 해당 인물의 계정 팔로우를 취소해 문제의 발언을 퍼트리는 식이다. 국내 캔슬컬처의 대표적 사례로는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있다. 지난해 5월 11일 피식대학은 경북 영양
■ 바이브 코딩(Vibe coding) = 느낌(Vibe)과 코딩(coding)을 합성한 신조어다. 개발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코드를 작성하는 행위로, 안드레이 카르파티 오픈AI 공동 창업자가 지난 2월에 자신의 SNS 계정에서 처음으로 개념을 제시했다.기존의 코딩 방식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바이브 코딩을 쓰면 코드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지 않아도 코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엄밀한 논리나 설계 없이 직감과 느낌에 의존해 명령하면,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해석해 알아서 코드를 만들어준다.가령, 사용자가 “
■ 프로도 효과 = 영화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인 프로도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영화를 통해 얻는 막대한 경제 효과를 의미한다. 2001년 개봉한 영화 ‘반지의 제왕’은 전 세계에 판타지 열풍을 몰고 왔다.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포함해 11개 부문을 휩쓸었다.‘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영화 촬영지인 뉴질랜드는 경제 특수를 맞았다. 서울연구원이 2006년 발행한 ‘영상콘텐츠단지 유형과 소비자의 태도와의 관계에 대한 실증적 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영화 개봉 이후 관광객이 연평균 5.
■ 이중화(Duplication) =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서버를 동시에 운영하는 기술. 한쪽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른 서버로 대체해 시스템이 멈추는 걸 방지한다. 중요한 데이터를 보관하거나 서비스 장애로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경우 이중화 서버를 통해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가 주요 서버를 이중화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9월 26일 국정자원 대전 본원 5층에 불이 나며 정부 업무시스템 709개가 ‘먹통’이 됐다. 여기엔 정부24, 모바일신분증, 홈택스
■ 내향형 경제(Introvert Economy) = “아싸(아웃사이더ㆍOutsider)가 경제를 이끄는 시대가 왔다.” 그동안 경제가 사회적 관계와 과시적 소비를 중심으로 돌아갔다면, 개인의 사생활과 내적 만족을 위한 소비가 경제를 이끄는 요소가 됐다는 거다. 이런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내향형 경제(Introvert Economy)’다. 내향형 경제라는 용어를 고안한 건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칼럼니스트 ‘앨리슨 슈레이거(Allison Schrager)’다. 그는 지난해 1월 블룸버그에 보낸 ‘내향적인 사람들이 미국 경
■ 폴더소비 = 폴더소비는 정보를 곧바로 소모하지 않고 저장해 뒀다가 필요한 순간에 활용하는 Z세대의 새로운 소비 형태다. 컴퓨터에서 파일을 폴더(folder)에 저장하는 행동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도 마찬가지다.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제품을 할인하거나 정말 필요할 때 결제한다. 폴더소비가 새로운 소비 패턴으로 떠오르고 있어서인지 소비자의 장바구니를 연구하는 활동도 활발하다. 글로벌 이커머스 연구기관 베이마드 인스티튜트가 지난 5월 미국 소비자 1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 ‘Sober(술에 취하지 않은)’와 ‘Curious(호기심 많은)’의 합성어다. ‘술 취하지 않는 것’에 호기심을 갖고, 의식적으로 술을 조절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소버 큐리어스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건 2018년 영국의 작가 루비 워링턴(Ruby Warrington)의 동명의 저서 「Sober Curious」에서다. 루비 워링턴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술을 마시게 만드는 잘못된 통념’을 꼬집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소버 큐리어스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
■ 독(Dock) = 배를 건조하거나 수리하기 위해 건설한 설비를 뜻한다. 조선업체 입장에서 ‘독’의 개수와 활용도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독의 크기와 개수에 따낼 수 있는 수주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 3사 중에선 HD현대중공업이 10개로 가장 많은 독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8개, 5개의 독을 운영 중이다. 그런 HD현대중공업이 최근 독 개수를 늘리는 데 나섰다. 지난 8월 27일 HD현대그룹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두 기업을 합병하면 통합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
■ 브랜드커머스(Brand commerce) = 브랜드(brand)와 상업(commerce)의 합성어인 브랜드커머스는 자체 제작한 쇼핑몰(자사몰)을 통해 고객과 직접 관계를 맺고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 방식이다. 거대 유통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게 이 개념의 특징인데, 이런 점에서 볼 때 브랜드커머스는 수많은 브랜드를 끌어안고 있는 ‘이커머스’와 대척점에 서 있다.브랜드커머스를 표방하는 사업자는 생각보다 많다. 웹사이트·쇼핑몰 솔루션 업체 아임웹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아임웹에서 개설된 사이트가 100만개를 돌파했다. 연간 신규
■ 통화안정증권(Monetary Stabilization Bond) = 미국 국고채 시장이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12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오른 4.291%를 기록했다. 하지만 2년물 금리는 0.037%포인트 내린 3.733%를 기록했다. 이렇게 금리가 엇갈린 건 미 노동통계국(BLS)이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미국) 때문이다. 7월 미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시장의 예상치인 2.8%를 밑돌았다. 하지만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 척도(Scale) = 지도상의 거리와 실제 거리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기준을 말한다. 실제 공간의 거리를 지도에 표시할 때 축소한 비율인 축척 역시 척도 중 하나다. 이런 척도가 최근 한미 관계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트럼프 정부가 ‘구글 지도’의 반출 문제를 비관세장벽으로 규정하면서다. [※참고: 비관세 장벽은 관세 외 무역 장벽(trade barrier)을 의미한다.]무슨 말일까. 현재 구글은 한국에서 1대 2만5000의 축척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250m 거리를 지도 기준 1㎝로 표현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구글은 ‘
■ 골렘 효과 = 타인의 부정적인 기대와 관심이 성과를 떨어뜨리는 부정적 심리 효과를 뜻한다. 교육ㆍ조직 심리학에서 많이 쓰는 개념이다. 타인의 낮은 기대가 개인의 동기 저하와 성과 저하로 이어지는 현상을 설명할 때 주로 사용한다.이 개념은 16세기 유대 설화 속 ‘골렘(흙이나 점토로 만든 인공 생명체)’에서 이름을 따왔다. 유대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점점 흉포해져 모든 것을 파괴한 골렘처럼, 낮은 기대가 결국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골렘 효과는 개인을 넘어 조직이나 기업에도 확장해 적용할 수
■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Allowance for inventory valuation) = 재고 가격이 떨어져 원래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때, 실질적인 손실이 발생하기 전에 비용을 미리 잡아두는 회계 처리 방식이다. 재고를 평가할 때 재고의 시가가 원가보다 낮다고 판단할 때 적용한다. 재고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정상적인 영업이나 생산에 투입하지 못하는 경우, 노후화해 판매 가치가 낮은 경우, 관련 원가가 상승한 경우 등이다.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은 미래 예상되는 손실을 배분해서 처리해 기업의 재무 운영
■ 원스트라이크 아웃(one strike out) 제도 = 시장에서 비리·불법 행위가 발생했을 때 관련자를 바로 퇴출시키거나 강력하게 처벌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제도를 먼저 도입한 건 정부였다. 2009년 서울시는 공무원의 청탁 비리 등 부패 행위가 드러날 경우, 직위를 바로 해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했다.‘제 식구 감싸기’ 비판을 피하고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정책이었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는 기업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최근 부당대출, 불완전판매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은행권에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 앵커효과 Anchoring Effect = ‘닻내림 효과’라고 한다. 앵커효과는 어떤 판단이나 의사 결정을 할 때 처음 입력된 정보가 결정의 기준점으로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닻을 내린 배가 닻의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같다.앵커효과를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기업이다. 사례를 들어보자. 여기 햄버거 세트를 1만원에 파는 가게가 있다. 소비자들은 1만원이라는 가격을 보면 다소 높은 가격 탓에 햄버거를 먹는 걸 망설일 수 있다.그런데 이 가게가 같은 제품의 가격을 30% 할인한 7000원에 판매하겠다며 대대적인 광고에
■ 3% 룰 = 지난 3일 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은 상장회사 주주의 권익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말은 기존엔 상대적으로 일반 주주들보다 컸던 최대주주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경제용어사전에선 상법 개정안의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3% 룰’만 풀어봤다. ‘3% 룰’은 기업의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최대주주(가족 등 특수관계인 포함) 의결권이 전체 지분의 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최대주주의 입맛에 맞는 ‘거수기형 감사위원’ 선출을 막겠다는 거다.
■ MSCI지수 = MSCI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BI)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MSCI)’이 만든 세계 주가지수다. 영국의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지수와 함께 글로벌 양대 벤치마크 지수로 사용한다. 나라별로 다른 주가지수를 일관된 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지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MSCI지수는 크게 미국·캐나다·홍콩·일본 등 23개국이 속해 있는 선진국(Developed Markets) 지
■ 면플레이션(麪+Inflation) =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이정혁(가명·31)씨는 면 요리를 즐긴다. 혼자 자취하는 정혁씨의 소소한 즐거움은 주말에 늘어지게 잔 뒤 시켜 먹는 자장면이다. 하지만 언제부터 자장면을 먹는 게 부담스러워졌다. 한 그릇에 8000원을 넘어섰으니 그럴 법도 하다. 술 마신 다음날 즐겨 먹던 짬뽕도 이젠 1만원이 기본이다. 어디 이뿐이랴. 여름이면 생각나는 냉면은 한 그릇에 1만5000~1만6000원, 비가 오는 날 즐겨 찾는 칼국수도 1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면 요리를 더는 서민음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