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100세 인생

▲ 사람의 몸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마음이 아파도 병이 생기는 이유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서양의학은 주로 나무를 보고 숲은 보지 않는다. 인간의 신체에는 눈ㆍ코ㆍ입ㆍ위ㆍ간장肝臟ㆍ신장腎臟 등의 기관이 있지만, 이들 모두를 별개의 부품으로 보고 나쁜 곳을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비해 한의학은 숲을 주로 보는 입장을 취한다. 인간은 하나의 신체로서 살아가며, 모든 것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관점이다. 따라서 몸의 일부가 나빠지면 그곳을 고치기 위해 시스템 전체를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얼굴에 기미가 끼면 서양의학에서는 균이 원인이므로 항균제를 사용하거나 유황이 들어간 로션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균형과 조화를 살펴가며 기미의 원인을 찾는다. 그 원인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혈액의 순환이 나빠져서 생긴 기미라면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면 된다. 이것이 바로 한의학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체질개선이다. 그래서 기미 때문에 한약을 복용한 환자가 결과적으로 기미뿐만 아니라 생리통이 완화되거나 변비가 치료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 병에 걸리는 이유는 크게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스트레스나 걱정 때문이다. 둘째, 과식이나 편식 등 잘못된 식습관도 병을 키운다. 셋째는 운동부족, 넷째는 수면이나 휴식 부족이다. 마지막으로 환경의 문제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心ㆍ식食ㆍ동動ㆍ휴休ㆍ환環’이라고 부른다. 감기에 걸려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푹 자고 나면 낫는다. 그것이 자연치유력이다. 인간은 스스로 몸을 치유하려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이런 ‘심식동휴환心食動休環’의 균형을 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본래 가지고 있던 자연치유력이 떨어져 여러 가지 트러블이 발생한다. ‘심신동휴환’을 정비하고, 자연치유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병을 극복하는 열쇠라는 얘기다. 

한의학에는 질병과 마주하는 원리원칙이 있다. ‘정체관整體觀’이라고 하는 5가지 가르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며, 대우주 속의 소우주가 사람의 신체라는 것이다. 둘째는 심신일여心身一如다. 마음과 몸은 하나라는 의미다. 고민거리가 있으면 위의 상태도 나빠진다. 화를 내면 혈압이 올라간다. 이처럼 마음의 부침浮沈에 따라 신체가 호응하는 것이다. 병이 났을 때 마음까지 아플 필요는 없다. 우선 마음을 굳건하게 가져야 한다.

셋째는 음양평형陰陽平衡이다.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 몸의 상태가 나빠져도 상심할 필요는 없다. ‘곧 좋아지겠지’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넷째는 부정거사扶正祛邪다. 먼저 병을 고치려는 마음을 단단히 가진 다음, 나쁜 것을 없애야 한다. 다섯째는 선본후표先本後標다. 본질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건강의 본질은 본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이다. 그 힘을 최대한 발휘한 다음 병의 증상을 없애야 한다.  
박민규 튼튼마디한의원 제주점 원장 pmk@ttjoint.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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