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파는 중국 쇼핑앱이 국내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성인 1000명에게 중국 쇼핑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느냐고 묻자, 전체의 44.1%가 ‘이용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쇼핑몰보다 저렴하다(57.4%ㆍ복수응답)는 점이 꼽혔다. 중국 쇼핑앱의 가격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71.4%로 매우 높았다.그렇다면 중국 쇼핑앱으로 국내 쇼핑앱의 입지가 줄어들까.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8%)은 중국 쇼핑앱으로 국내 쇼핑앱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쇼핑앱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쇼핑몰 업계의 전
펄펄 끓던 부동산 시장이 식기 시작한 건 2022년 7월부터다. KB부동산이 집계하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22년 1월 기준=100)는 2022년 6월 100.8포인트로 정점을 찍고 7월 100.7포인트로 하락하더니 12월 96.6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정부는 2023년 1월 특례보금자리대출을 시행했다. 이 대출은 ▲기존 대출 대환, ▲세입자의 보증금을 내주기 위한 보증금 대출,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등 세 종류의 대출이 모두 가능했다.곧바로 ‘엇박자 논란’이 일었다. 한국은행은 빨간불이 켜진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
‘배보다 배꼽이 크다.’ 최근 배달앱 이용자들이 공통으로 하는 생각이다. 배달료가 그만큼 비싸졌다는 의미다. 그 때문일까. 음식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사상 처음으로 꺾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서비스(음식 배달) 부문의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0.6%(1614억원) 줄었다. 지난해 엔데믹(endemicㆍ풍토병) 전환 이후 배달 수요가 줄어들긴 했지만, 연간 기준으로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감소한 건 2017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 직장인 김소망(가명ㆍ28)씨는 얼마 전 반려식물을 집 안에 들였다. 창가를 볼 때마다 외로운 마음이 들어서였다. 여인초와 금전수를 키운 소망씨는 외로움이 부쩍 줄어들었다. 화창한 날엔 반려식물과 함께 햇빛을 품으며 ‘조용한 행복’을 즐겼다.이는 소망씨만의 얘기는 아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22 반려식물 보급사업 결과 보고’에 따르면, 이 사업에 참여한 1400명 중 94.1%가 반려식물을 키우며 생활에 활력을 얻는다고 답했다(표➊).바야흐로 1인 가구의 시대다. 국내 1인 가구는 2017년 561만9000가구에서 2023년
“플라스틱 빨대 규제를 완화했는데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건 스타벅스 같은 업계 1위가 플라스틱 빨대를 도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25일 박은식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내놓은 발언이다.박 비대위원은 플라스틱 빨대를 확산시키기 위해선 환경부의 적극적인 행정과 스타벅스와 같은 업계 1위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표➊). 플라스틱 폐기물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여당 정치인이 종이빨대를 이미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에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독려하고 나선 셈이다(표➋). 논란의 플라
최근 한국 게임 산업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파문이 일어난 건 지난해 11월 25일 게임사 넥슨의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 애니메이션에 혐오적 표현이 들어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논란을 일으킨 부분은 영상 속 캐릭터가 손가락을 구부려 만든 ‘집게 손’이었다. 이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 혐오’를 표현할 때 사용하는 동작이다.넥슨은 발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고, 사과문을 공지했다.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유튜브를 통해 직접 사과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남성 게이머를 향한 일종
“서울의 저층노후주거지를 새롭게 만들겠다.” 2021년 4월 시작한 모아타운 계획의 취지다. 10만㎡(약 3만평)보다 작은 면적에 소규모 재건축을 할 수 있는 사업지가 3곳이 있다면 묶음 개발을 가능하게 해주겠다는 게 핵심이었다.엄밀히 말해 모아타운은 완전히 새로운 법에 기초한 정책은 아니었다. 이미 있었던 소규모도시정비사업을 약간 손본 제도에 가까웠다. 다만,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소규모도시정비사업을 통합했다는 점에서 전면 철거의 필요성이 사라졌다.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차장 등을 포함할 수 있다는 점도 달랐다. 최대 2만㎡(
“유모차보다 개모차가 잘 팔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552만 가구(이하 KB금융지주·2023년 기준)로 전체 가구의 25.7%에 달하고, 반려인은 1262만명에 이른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각종 제도도 달라지고 있다(표➊). 처리가 지지부진하던 ‘개 식용 금지법(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 도살 및 유통 종식에 관한 특별법안)’이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건 대표적 사례다.스타벅스(SCK컴퍼니)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지난 9월에 이어 또다시 흘러나온 ‘부도설’에 태영건설이 구설에 올랐다. 12일 3500원이었던 태영건설 주가는 부도설에 휩싸인 18일 2810원까지 떨어졌다. 태영건설은 부도설이 나올 때마다 “자금 흐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지주사인 TY홀딩스는 태영건설 자금 수혈을 위해 물류사업 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착공 사업의 경우엔 시행 지분 일부를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플랜을 밝히기도 했다. 태영건설이 매번 부도설에 휩쓸리는 이유는 하나다. 부동산 사업을 하기 위해 확보한 부동산 프로젝트
엔씨소프트가 자사 최대 기대작 ‘쓰론 앤 리버티(TL)’를 마침내 공개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탓일까. 초반 이슈몰이엔 성공한 듯하다. 지난 7일 정식 서비스를 열자 20여만명의 접속자가 몰렸고, 21개 서버가 30분 만에 포화 상태가 됐다.문제는 TL을 체험해 본 이용자들이 계속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나친 과금을 유도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확률형 아이템’을 TL에 넣지 않았다(표➊). 지난 6월 종료한 베타 테스트 때 있었던 ‘자동 사냥’ 시스템도 과감히 삭제했다. ‘
빵값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국제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는데도 국내 빵값은 여전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빵값은 비싸기로 손에 꼽힌다(표➊).통계청에 따르면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해마다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2분기 9.1%(전년 동분기 대비)였던 상승률은 3분기에 기어이 두자릿수로 오르더니, 4분기 15.3%까지 치솟았다. 이런 기세는 올해까지 이어져 2분기까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3분기에 한자릿수 상승률로 기세가 다소 수그러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소비자물가상승률(3.1%)의
내년 고용허가제 비전문 취업비자(E-9)를 받아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 수가 역대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기 쉽지 않은 업종의 구인난을 외국인 근로자(이하 모두 E-9 지칭)로 해소하겠다는 게 정부의 취지다. 하지만 노동계의 비판이 만만찮다. 내국인의 빈자리를 단순하게 외국인으로 메우겠다는 구상도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온다.11월 27일 고용노동부가 노동계에 파문을 일으킬 만한 ‘안案’을 확정했다. “2024년 고용허가제 E-9 도입 규모를 16만5000명으로 확정했다”는 거였다. 올해 12만명보다
고물가의 그림자가 육아용품 시장에도 짙게 드리웠다. 분유부터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1~10월) 주요 육아용품 가격은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3.7%)을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분유는 6.3%, 유아동복은 12.1%, 종이기저귀는 9.6% 올랐다. 기간을 넓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보자. 그해 출산을 해 가계소비의 대부분이 육아용품이었던 기자의 가계부를 들춰봤다. 당시 기자는 한달에 한번꼴로 분유를 샀고, 기저귀는 늘 넉넉하게 구비해 놨다. 2019년 가계부
“지난해보다 김장비용 부담을 낮춰 드립니다!” 고물가 국면에 정부가 김장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에 앞서 지난 2일 정부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14개 김장재료(배추ㆍ무ㆍ고춧가루ㆍ마늘ㆍ대파ㆍ쪽파ㆍ양파ㆍ생강ㆍ갓ㆍ미나리ㆍ배ㆍ천일염ㆍ새우젓ㆍ멸치액젓)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농수산물 할인행사 등을 통해 김장 부담을 지난해보다 낮춘다는 게 골자다.이를 위해 정부는 정부 비축 물량을 최대한 방출하고, 1만톤(t)에 이르는 역대 최고
대형마트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쿠팡 등 이커머스에 밀리고, 이젠 편의점에도 밀리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를 보자. 올 상반기 유통업체의 업태별 매출 비중에서 대형마트는 13.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절반에 가까운 49.8%는 온라인, 그다음은 백화점(17.6%) 차지였다. 3위는 빠르게 성장세를 이어온 편의점으로, 매출 비중은 16.6%였다(표➊). 대형마트는 매출 증감률에서도 부진했다. 편의점과 온라인 매출이 각각 9.5%, 7.2% 증가할 때 대형마트는 겨우 1.0% 성장했다. 유통채널 업태 중 가장 낮
대주주 논란으로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3분기 실적이다. 8일 카카오뱅크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7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2025억원) 대비 37.9%(768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3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나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787억원)보다 21.2% 증가했다. 올 1분기에 기록한 당기순이익 1019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지만 3분기 기준으론 이 역시 역대 최대다.카카오뱅
“당신의 하루는 전날 밤, 갤럭시워치6와 함께 시작됩니다.” 최근 삼성전자가 8월 출시한 ‘갤럭시워치6’의 광고 영상을 선보였다. 이 광고에 업계가 주목한 건 세계적인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영상 말미에 손흥민이 사과를 한 입 베어 물고, 그것도 모자라 믹서기에 갈아 주스로 만드는 장면이 나와서다. ‘한 입 베어 문 사과’는 스마트워치 업계 1위인 애플의 로고다. 언뜻 봐도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애플을 도발한 셈이다.사실 삼성전자가 애플을 저격하는 광고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엔
엔씨소프트가 혹독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 ‘효자 게임’ 리니지의 인기는 점점 시들고 있고, 실적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흥행성을 담보하는 신작을 내놓는 것이 현재로선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엔씨소프트도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출시일을 최근 확정했다. 과연 TL은 벼랑에 몰린 엔씨소프트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리니지’로 국내 게임시장을 호령했던 엔씨소프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불안한 시그널이 감지된 건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부터다. 엔씨소프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업계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업체들이 따라서 올리는 ‘가격 인상의 법칙’이 또다시 발동했다. 지난 10월 11일 오비맥주가 맥주제품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 데 이어 하이트진로도 9일부터 출고가를 올리기로 결정한 맥주업계 얘기다. “맥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던 하이트진로가 예상대로 맥주 가격을 올린다. 하이트진로는 9일부터 테라와 켈리 출고가를 평균 6.8% 인상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판매 비율이 높은 500mL 캔맥주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지만, 결국 1년 8개월 만에 한번 더 가격을
10월 1일부터 원유 기본가격이 인상되자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주요 우유업체가 가공유와 흰우유 가격을 끌어올렸고, 편의점 PB도 GS25가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L당 996원에서 1084원으로 88원(8.8%) 끌어올린 원유 기본가격을 10월 1일부터 적용했다. 그러자 서울우유ㆍ남양유업ㆍ매일유업 등 유업계도 흰우유를 포함한 유제품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표➊). 그 결과 서울우유의 흰우유 ‘나100%’의 편의점 가격이 3050원에서 3200원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