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손님으로 가득 차지 않은 거리를 ‘죽은 상권’이라고 부른다. 정말 그럴까. 사람이 계속 산다면 거리는 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낡은 건물이 많은 거리를 자영업자의 씁쓸한 현실로만 봐야 할까. 우리가 언젠가부터 움직이는 거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각설하자. 직접 걷는 게 낫겠다. 변화무쌍한 거리엔 살아있는 경제가 녹아들어 있으니까…. 더스쿠프의 새로운 기획물 ‘경제를 걷다’, 그 첫번째편 ‘아현동’이다. 2㎞가 채 되지 않는 웨딩타운부터 가구거리까지 우리는 걸었다. 벌써 다음에 걸을 거리가 궁금해진다.글=최
도시는 길로 연결되고, 길은 변화를 품는다. 낡은 건물이 해체되면 도시의 새로운 상像이 형성된다. 서대문구·중구·마포구의 끄트머리와 닿아있는 아현동은 경계에 있는만큼 다양한 변화가 서로 부대끼고 있다. 웨딩거리는 웨딩거리대로, 가구거리는 가구거리대로 시대흐름에 발을 맞추거나 몸을 낮추고 있다. 국내 최고령 고가가 해체되면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우린 아현동에서 어떤 변화를 볼 수 있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그곳을 걸어봤다. 도로가 서대문구와 마포구를 나눴다. 여기는 신촌로. 지하철 2호선 이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