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한류 열풍으로 들썩이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대중가요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엔터사들이 고군분투하며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하지만 증시에선 위험요인도 있다. 한국 증시에 상장한 중소 엔터주들이 본업과 무관한 테마주에 휘말리는 경우가 숱해서다.지난 6일, 엔터주 ‘아센디오’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959원으로 장을 출발했는데, 1254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려 29.95%의 상승률을 보였다. 아센디오의 주가가 급상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월 22일과 23일에도 이틀
■ 테크래시(Techlash) = ‘기술(technology)’과 ‘반발(backlash)’의 합성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시장을 유린하는 것에 정부나 여론이 반감을 갖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빅테크 기업을 강력하게 규제하면서 테크래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EU는 지난 7일부터 27개국 전역에서 빅테크 기업의 갑질을 규제하는 디지털시장법(DMA)을 시행 중이다. DMA는 일정한 규모의 사업자를 ‘게이트키퍼’로 지정ㆍ관리하는 법이다. 시장을 지배하는 거대 사업자가 자신들의 힘을 남용하는 걸 제어하는 게 목적이
포스코그룹의 주가 흐름이 180도 달라졌다.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주가는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포스코그룹이 신사업으로 선택한 2차전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친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엔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을 둘러싼 악재까지 불거졌다. 포스코그룹의 주가는 어디로 향할까.지난해 포스코그룹은 ‘철강’이라는 본업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2차전지·수소 등 미래 소재 산업에 뛰어들었고, 사업 전환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그룹의 신사업 진출은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쟁은 누군가 ‘미사일 스위치’를 눌러야만 벌어지는 건 아니다. 벌과 풀이 사라지는 시대. 꽃이 피지 않고 과일이 열리지 않고 곡식이 영글지 않는 시대. 그리고 그 모든 멸종은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불안해진 식량 수급에 그간 쌓아왔던 민주주의와 공동체주의는 사라지고 인간들은 서로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스스로 불러온 전쟁이다.코로나19가 휩쓴 시대에 ‘인류의 절멸’을 다룬 두편의 소설을 다시 펼친다. 이 소설들은 인간이 멸망하기 전에 앞서 사라지는 것들을 응시한다. 노르웨이 작가 마야 룬데(1975년~)의 디스토피아 소설 「
스마트폰에 인공지능(AI)을 얹었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새 패러다임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주요 국가에선 판매량이 전작 대비 두자릿수 넘게 늘어났다. AI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통해 반등을 노리는 삼성전자로선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문제는 AI 열풍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다. 삼성전자가 던진 ‘AI 스마트폰’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올 초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갤럭시S24’의 초반 흥행 기세가 심상치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4 시리즈의 초기 3주간 글로벌 판매량은
“2025년 재생에너지가 세계 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책임지면서 석탄을 누르고 최대 전력 공급원이 될 것이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인용해 발표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담긴 전망이다. 이런 전망은 중국의 변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 중국은 발전량 기준으로 세계에서 석탄화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다. 그런데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빠르게 늘리는 반면, 석탄화력 발전량은 줄이고 있다. 발전 공급원을 바꾸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인도나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석탄화력이 여전히 중요한 전력 공급원
[테슬라의 수모]매그니피센트7 자격 없다 테슬라의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4% 하락한 169.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는 무려 31.78%의 하락률을 보였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한 건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0% 줄어든 20억6400만 달러에 그쳤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테슬라는 “2024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은 2023년에 달성한 성장률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산업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후 10시께 7만2008달러(약 9440만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7만2000달러 선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고가는 2021년 11월에 기록했던 6만8900달러였다. 2년 4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셈이다.국내 가격 기준으론 ‘마의 1억원’을 돌파했다.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 오후 8시께 처음으로 1억
아르바이트보다 더 짧고 자유로운 일자리인 ‘초단기 일자리(긱·gig)’를 통해 추가 수익을 거두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좀처럼 식지 않는 고물가와 그로 인한 실질임금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HR테크 기업인 인크루트는 자사가 운영하는 긱워커 플랫폼 ‘뉴워커’ 이용자를 대상으로 단기 일자리 구직자의 현황을 조사했다. ‘뉴워커’를 통해 초단기 일자리를 찾은 구직자 중 가장 많은 집단은 ‘직장인’이었다.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4명(41.0%)을 차지했다. 그다음은 구직자(28.6%), 학생(13.2%), 주부(9.3%) 순이었
■ 사무라이7 = 닛케이225지수의 역사적 상승을 이끌고 있는 7개의 주도주를 뜻한다. 반도체 장비기업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스크린홀딩스 4개 기업과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 스바루, 종합상사인 미쓰비시가 주역이다.지난해 뉴욕증시의 강세장을 주도한 7개 빅테크 종목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이 동명의 1960년대 미국 서부 영화에서 따왔듯, ‘7인의 사무라이’로 유명한 일본 영화 제목을 인용한 신조어다.닛케이지수는 이들의 활약을 등에 업고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비극을 마주할 때 우리는 자신이 비극의 주인공이 아니란 사실에 안도한다. 비극의 주인공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고통받는 자의 목소리를 껄끄럽게 여기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린 슬픔에 무지한 사람이 돼간다. 타인의 고통을 완벽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무엇을 선택해도 고통을 피할 수 없다. 전쟁은 인간에게 가혹한 선택을 강요한다. 미국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의 「소피의 선택」은 전쟁이라는 극한상황에 내몰린 자의 딜레마와 후유증을 그린 소설이다. 1947년 미국 남부 출신 청년 스팅고는 꿈에 그리던 뉴욕에 입성한다. 스팅고는
4.8%. 지난해 2월과 비교한 올해 2월의 수출 증가율이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수입은 줄었다. 당연히 무역수지는 흑자다. 그러자 정부는 ‘우리가 잘해서 이뤄낸 성과’라며 자신들의 성과를 앞세웠다. 하지만 2월 수출입동향의 이면엔 좋지 않은 시그널도 숨어 있다.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2월 수출입 성적표(2월 수출입동향)를 공개했다.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먼저 수출은 지난해 2월(이하 동일)보다 4.8% 증가한 524억1000만 달러(약 70조460억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25억60
[머스크 테슬라 스톡옵션 후폭풍]패소 시 뱉어낼 돈만 82조원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상대로 560억 달러(약 74조원) 규모의 테슬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취소소송을 제기해 최근 승소한 원고측 로펌 변호사들이 테슬라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법률수수료를 청구했다.주식매수선택권은 주식을 특정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따라서 주가가 매수가격보다 높아질수록 주식매수선택권을 가진 이의 이익도 커진다.지난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 소액주주를 대리했던 로펌의 변호사들은 이틀 전인 1일, 테슬라에 테슬라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9일(오전 9시 기준) 9315만7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가격이 5719만3000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62.8%(3596만4000원) 상승했다.비트코인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두가지 호재가 이끌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소식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비트코인의 반감기다. 시작은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미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승인한 소식이었다.비트코인 가격은 S
1095년부터 1291년까지 거듭한 십자군 전쟁으로 중세 유럽엔 새로운 풍경이 나타났다. 돈이 필요해졌다는 사실이다. 자급자족을 기본으로 하면서 물물교환하던 방식이 사라지고, 돈을 매개로 온갖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들이 생겨났다. 길드였다. 공병훈의 맥락, 이번엔 길드 이야기다.고대 로마는 가도街道(viae Romanae)를 통해 제국을 관리했다. 가도의 허브와 같은 지역엔 도시가 만들어졌다. 따라서 동업자들은 일정 구역에 모여 ‘콜레기아(collegia)’란 이름으로 조합을 결성했는데, 대략 고대 로마 말부터 그랬다. 이런 콜레기아
직장인 사춘기, 이른바 ‘직춘기’를 겪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1294명을 대상으로 ‘직춘기’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85.2%가 “직장생활 사춘기를 겪어봤다”고 답했다.“겪어본 적 없다”는 응답자는 14.8%에 그쳤다. 직춘기를 겪은 연차로는 ‘근무 1년차(24.4%)’가 가장 많았다. 이어 ‘3년차(18.9%)’ ‘2년차(17.0%)’ ‘입사와 동시에(16.6%)’ ‘5년차(6.5%)’ 등의 순이었다. 직춘기를 겪는 이유로는 ‘낮은 연봉·인센티브 등 경제적 보상이 부족해서
■ 슈바베 지수(Schwabe Index) = 8억1915만원(이하 한국부동산원). 올 1월 기준 서울의 평균 주택 매매가격이다. 2021년 7월 이후 2년 반이 넘도록 8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세가격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평균 주택 전세가격은 2021년 7월 4억원을 넘어선 이후 올해 1월에도 4억2723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치솟은 주거비는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 힘겹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지표로 볼 수 있는 건 전체 소비지출 중 주거비 비중을 계산한 ‘슈바베 지수(Schwabe Index)’다. ‘엥겔지수(가계
# 정치적 선동은 쉽다. 그게 거짓이라도 논리적으로 반박하려면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반박에 설득력이 있어도 선동을 부추긴 쪽은 불리하지 않다. 반박과 재반박이 거듭할수록 ‘거짓 이미지’만 남기 때문이다.# 이런 선동은 나치 선전장관인 요제프 괴벨스가 주로 썼던 전략이다. 그런데 적대적 사고와 언어가 판치는 대한민국 총선 정국에서 여야 정치권이 ‘괴벨스의 선동 전략’을 꺼내 들고 있다.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독일 라인란트 출신의 한 청년은 애국심에 불타 군대에 자원했지만 참전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 골수염을 앓아
영화 파이트 클럽의 주인공(에드워드 노튼)은 이름도 없는 화자話者로 등장한다. 그는 자동차 리콜 전문가로 일한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1년 중 족히 300일쯤은 비행기를 타고 전국의 사고현장을 찾아 자동차 결함을 조사한다. 어쩌면 최악의 직업이다. 태평양을 건너 아예 낮과 밤이 통째 바뀌는 게 차라리 낫다. 서너 시간의 시차 변화는 정말 고약하다. 주인공은 당연히 만성 불면증에 시달린다.그는 불면증에 시달리다 의사를 찾아가 고통을 호소하고 수면제 처방을 부탁한다. 의사는 불면증 정도의 고통은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의 고통은 아
종교인의 의복이 단순한 건 ‘신神’과 연관돼 있다. 1960년대 패션 용어로 쓰였던 심플리시티(simplicity)는 사실 신의 단순성(divine simplicity)에서 유래한 개념이다. 이는 신이 그 자체로 궁극의 존재란 뜻인데, 종교 의복이 단순한 것도 신의 단순성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흥미로운 점은 맥주에도 ‘신의 단순성’을 구현한 제품이 있다는 거다.맥주는 기원전 때부터 제조해 먹었던 기록이 남아있다. 다만, 양조기술이 본격 발달한 건 중세시대다. ‘교회 세속화’에 반대해 8세기 때 불붙은 수도원 운동이 발단인데, 양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