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非婚과 미혼未婚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주장은 사회적으론 무책임한 해석이다. 비미족(비혼ㆍ미혼족)의 선택은 경제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 경제 시스템 아래서 더 큰 빚을 만들어가며 3인, 4인 혹은 5인 가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빚에서 부분적으로나마 자유로운 1인 가구가 될 것인지 강요받는다. 그래서 이 부분적인 자유를 소확행이나 워라밸이라고 불러도 될지는 의문이다. 부모로부터 자산을 넘겨받지 못한 사회 초년생들은 일단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을 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그런 이들이 만나 결혼을 선택한다면 어떻게 될
흔히 혼자 사는 것을 선택한다고 표현하지만, 우리들 중 누군가는 사회구조에 의해 혼자 살도록 강요받는다. 그래서 비혼非婚을 선택하거나 아직 결혼할 수 없는 미혼未婚 상태의 1인가구에게 ‘솔로경제’는 반드시 익혀둬야 할 삶의 기술이다. 비혼非婚 사회의 결과에 해당하는 출산율 얘기를 먼저 해보자.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총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외국인의 국내 유입이 급감하면서 총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이 기존 예측보다 8년가량 일찍 찾아왔다. 총인구는 출생자·사망자 외에도 국내 거주 외국인 수가
# 언젠가부터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비혼非婚이든 미혼未婚이든 ‘개인의 선택’이다.” 과연 그럴까. 근로자의 삶은 점점 더 어려지고, ‘부모찬스’가 없으면 생존하기 힘든 이 세상에서 결혼을 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맘 놓고 선택할 수 없으니, ‘출산율 저하 현상’을 젊은이들이 결혼을 회피하기 때문이란 세상의 시각도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 약간 자극적일지는 몰라도 우리 사회는 ‘비미혼’을 유발하고 있을지 모른다. 좁은 취업문을 통과해 돈을 모을라치면 어느샌가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이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