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아이폰 이용자의 애플을 향한 ‘충성심’은 엄청납니다. 웬만하면 다른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주변기기를 애플 제품만 사용하는 이들도 숱합니다. 그 덕분인지 지난 몇년간 아이폰의 국내 점유율은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바라보는 한국 시장은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신제품 출시일은 매번 늦고, 가격은 다른 나라보다 비쌉니다. 애플이 왜 이러는 걸까요? 한편에서 흘러나오는 ‘애플의 한국 홀대론’은 사실일까요? 더스쿠프 IT 언더라인 ‘아이폰 짝사랑과 홀대론’ 1편입니다.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은 삼
영화 ‘파이트 클럽’은 척 팔라닉(Chuck Palahniuk)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다소 난해한 이 ‘컬트 무비’는 원작자 폴라닉이 독일 철학자 니체에게 심취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한결 이해하기 편하다. 그는 니체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장황한 설명 없이 잠언箴言(교훈이 되는 짧은 말)처럼 던진다. 주제 역시 니체가 상정한 예언자 ‘자라투스트라(Zarathustra)’의 분위기를 풍긴다.영화 속 테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은 다중인격체인 주인공이 자신의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낸 또다른 인격체이자 ‘선지자
정부가 법인세율을 인하한 지 1년이 지났다. 정부의 기대대로 기업들은 법인세를 인하해준 만큼 투자를 늘렸을까. 더스쿠프는 통권 587·588호에서 국내 시총 5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 ‘무형자산 투자금’의 추이를 분석해 ‘법인세 인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자 일부에선 ‘투자활동현금흐름의 증감’을 봐야 한다고 반론을 제시했다. 그래서 이번엔 이 항목을 들여다봤다. 결과는 어땠을까.국가채무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0%를 넘어섰다. 그런데도 세수는 또 줄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총
#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는 감세다. 기업과 가계의 세부담을 낮추면 투자나 소비로 이어져 경제의 밑단에 활력이 감돌 것으로 봤던 거다. 많은 이들이 ‘감세의 경제학’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지만, 윤 정부는 귀를 닫았다.# 그렇게 2년여가 흐른 지금, 정부의 전략은 통하지 않고 있다. 법인세 인하란 혜택을 받은 대기업은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고소득층도 지갑을 시원하게 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세금만 덜 걷혀 ‘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고, 애먼 근로자만 더 많은 세금을 냈다. 정부의 감세정책, 이대로 괜
국내 문구류 업계 1위 ‘모나미’가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모나미의 지난해 매출액은 1415억원으로 전년(1495억원) 대비 5.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억원 적자를 냈다. 언급했듯 모나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표➊~표➋). 모나미의 위기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내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필기구 등 문구류를 판매하는 모나미의 실적은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2년(2625억원)까지 2000억원대였던 매출액은 2013년부터 1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나미도 반등 기회를 모색해
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을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경제를 사실상 이끌어온 재벌 주도 경제성장 모델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요 재벌의 총수가 3세로 넘어가면서 성장이 아닌 현실에 안주하고 있고, 그게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책으로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 경제의 불편한 진실을 언급했다. FT는 22일(현지시간) 게재한 ‘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나?’라는 기사에서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해 “한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캐치가 2030세대 1903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독립 여부’를 조사한 결과, 77.0%가 ‘아직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수입의 부재(56.0%)’였다. 이어 ‘생활비 부담(17.0%)’ ‘독립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13.0%)’이 뒤를 이었다.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움(7.0%)’ ‘목돈 마련을 위해(3.0%)’ ‘심리적으로 편해서(3.0%)’란 의견도 있었다.부모님께 경
“허름할수록 ‘찐’이지!” “멀어도 괜찮아.” “몇 시간 줄 서는 거쯤이야.” 먹는 거에 ‘진심’인 시대다. 가고 싶은 식당이나 먹고 싶은 메뉴가 생기면, 아무리 멀고 오래 기다리고 찾기 어려워도,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시간과 노력은 기본이고, 어느 정도의 비용 부담도 당연히 여긴다. 국내 맛집 섭렵은 물론, 해외 맛집과 길거리 음식에 도전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정보가 많아진 만큼 맛집 고르는 노하우도 진화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OO동 맛집’ 같은 단순 키워드가 아닌 ‘내돈내산’ ‘엄마랑’ 등의 키워드를
[비트코인 긍정론과 회의론]정말 30억원 시대 열릴까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강세론을 지지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은 230만 달러(약 31억8400만원)를 달성할 것’이란 캐시 우드의 전망에 “나도 비트코인이 그 가격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동조했다. 기요사키는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캐시 우드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나는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최근 부천시의회가 청년층의 탈모 치료를 지원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근거로 부천시는 연간 8000만원을 투입해 ‘청년 탈모 치료비 지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탈모 탓에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이야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논란거리가 있다. 부천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희귀질환자 지원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탈모 치료비 지원책, 옳은 방향일까.지난 3월 22일, 부천시의회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른바 ‘부천시 청년 탈모 (치료비) 지원 조례안(이하 청년 탈모 조례안)’. 여기엔 부천에서 2년 이상 거
어린이의 숫자가 줄자 아파트 내 놀이터가 주차장으로 바뀌고 있다. 저출산 시대를 맞이한 우리가 받아들여야할 어쩔 수 없는 흐름일 지 모른다. 하지만 놀이터가 필요한 어린이는 여전히 많다. 저소득 가구의 어린이일수록 특히 그렇다. 문제는 새로 생기는 놀이터 중 ‘돈을 내야 갈 수 있는 곳’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에 가기 전 자주 놀았던 놀이터를 떠올려보자. 생각나는 놀이터는 몇개인가. 아파트에 살았다면 아파트 놀이터일 거다. 빌라나 단독주택에 살았다면 근처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의 놀이터가 떠오를 것이다.수년
아이돌 콘서트는 더 이상 풍선만 흔들다 끝나는 무대가 아니다. 좁은 무대 그 이상의 공간에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가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더 시티 프로젝트’는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더 시티는 콘서트가 열리는 ‘도시’를 무대로 삼아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팝의 또다른 길을 제시한 하이브노믹스(HYBEnomics)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아티스트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글로벌 팝스타인 그는 하나의 ‘경제 현상’으로도 일컬어진다. 지난해 3~8월 그는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타격하면서 환율·물가·금리가 모두 높은 신3고新3高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초 내놓은 경제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외부 충격인 신3고와 이에 맞설 정부의 대응책을 살펴봤다. 환율·물가·금리가 모두 높은 3고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과 유가가 이미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데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식품 인플레 영향으로 올해 2·3월 전년 대비 3.1%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최근 2~3개월 CP
# 부진에 빠진 2차전지 시장과 달리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인 종목이 있다. 2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이다. 이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미국 인플레감축법(IRA)이다. IRA 규제의 반사이익을 엔켐이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 문제는 올해 전기차 시장의 부진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엔켐의 주가는 전방시장의 부진을 뚫고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2차전지 전해액 전문기업 엔켐의 주가가 펄펄 끓고 있다. 2차전지 투자 열풍이 한풀 꺾였지만 엔켐의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타고
정부가 부담금 정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02년 부담금관리기본법 도입 이후 최초의 전면 정비”라면서 “32개 부담금을 폐지ㆍ감면해 연간 2조원 수준의 국민ㆍ기업 부담을 경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부담을 줄여준다니 고마운 일이다. 문제는 세금이 모자라 고민인 정부가 펼 만한 정책이냐는 거다.‘특정한 공익사업에 필요한 경비(일부 또는 전부)를 해당 사업과 특별한 이해관계를 가진 자에게 부담 지우는 금전적 의무.’ 부담금의 사전적 의미다. 책임 있는 이에게 부과하는 의무인 셈이다.예컨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환경오염을 유발
「용을 낚는 사람들」박태일 지음 | 소명출판 펴냄박태일 시인의 첫 시선집이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삶과 죽음, 개인과 역사를 탐구한 210편을 수록했다. 토박이말과 율격으로 시인은 정신의 지향을 형상화한 시를 써 왔다. 표제시에서 말하는 용은 강, 두만강이다. 그렇기에 시에는 재중겨레의 삶이 담겨있다. 존재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일지 모르지만 그 존재 너머에는 평화로운 삶 또한 함께 있다. 그런 믿음 때문에 박태일의 시는 우리 문학의 든든한 지표다.「새우에서 고래로」라몬 파체코 파르도 지음 | 열린책들 펴냄세계 최빈국에서 강대
# 거대 양당이 의회 권력을 거머쥔 지금, ‘제3지대’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예민한 이슈가 충돌했을 때 ‘캐스팅 보트’를 할 수 있어서다. 20대 국회에선 국민의당이, 21대 국회에선 정의당이 그 자리에 있었다. # 하지만 때론 특정정당의 2중대란 도마에 올랐고, 때론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22대 총선에서 등장한 제3지대 정당은 과연 어떤 역할을 해낼까. 위성·비례정당은 다음 파트에서 분석했다. [※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치지형을
권력은 꽃과 같다. 권력을 잃는 순간 이내 시들어서다. 그래서 직職을 잃은 후에도 존경받고 싶다면 권력을 갖고 있을 때 고개를 더 숙여야 한다. 그게 리더의 책무다. 백의종군 후에도 존경과 신의를 잃지 않은 이순신은 리더의 삶이 어때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이것저것 따져보던 선조는 1597년 음력 3월 마지막 날이 돼서야 ‘이순신의 석방과 백의종군’을 결정했다. 다음날인 4월 1일 아침, 이순신은 옥문을 나와 숭례문 밖에 있는 민가에 도착했다. 둘째 아들(울)과 조카(봉·분), 윤사행, 원경 등이 그를 맞았다.이때 판서 윤자신尹自新
기업 중 99.9%, 고용의 67.0%를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핵심축인 중소기업계의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들이 자생력을 키울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한 측면도 적지 않은데, ‘중소기업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자처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책도 허술하긴 마찬가지였다. 십수년 전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의 활성화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번번이 물거품에 그쳤다.[※ 참고: 22대 4·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아르헨티나에서 ‘뎅기열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뎅기열 백신 접종 계획은 비싼 가격으로 횡보하고, 모기약은 환율·물가 폭등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 이면에는 밀레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있다. 아르헨티나의 심각한 경제난을 뎅기열과 모기약을 통해 알아봤다.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아르헨티나가 이번에는 모기로 고통받고 있다. 남미 전역에는 올해 들어 엘니뇨로 인한 고온 현상과 집중 호우가 겹치면서 뎅기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 개체 수가 급증했다. 아르헨티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뎅기열 감염자가 18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