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주도는 숱한 논란을 양산했다. 그중 가장 뜨거웠던 논란은 국내 첫 영리병원(녹지국제병원)의 조건부 영업허가 파문이었다. 원희룡(54) 제주도지사가 공론화조사위원회의 ‘불허결정’을 돌연 뒤집고 영리병원을 허가했기 때문이었다. 원 제주도지사는 왜 그런 결정을 내렸던 걸까. “민생경제 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도정을 운영하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밝힌 새해 포부다. 민선 6기를 거쳐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7기 임기를 새롭게 시작한 지 6개월. 이 기간 원희룡 도정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거다.” “의료의 질과 서비스가 개선될 거다.” “제주도에만 예외적으로 만드는 것일 뿐이다.” 제주도에 들어선 영리병원을 옹호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아니다. 문제는 이런 주장이 단순한 거짓을 넘어 터무니없는 환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월 5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중국 녹지그룹에 영리병원 설립을 허가했다. 국내 건강보험은 적용되지 않고, 외국인 대상으로만 진료하는 조건부 허가다. 효율성이 어쨌든 원칙을 저버린 결정이다. 도민과 국민들의 뜻을 반영하지 않고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
‘다른 영리법원 설립을 부추길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다 의료 공공성을 해칠 것이다’ ‘내국인 진료를 금지했지만 풀리는 건 시간문제다’…. 영리병원을 지향한 녹지국제병원(제주도)의 설립 허가 문제가 갑론을박을 거듭하자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3월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위원회는 그렇게 설립됐고, 7개월여 치열한 토론 끝에 “불허”라는 의견을 냈다. ‘공론화 과정’을 먼저 제안한 원 지사는 제주민 앞에서 “공론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그런데 지난 5일 원 지사는 자신의 말을
제주도에 국내 첫 영리병원이 생겼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5일 말 많고 탈 많던 녹지국제병원의 설립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제주지사가 직접 제안한 공론조사에서 제주도민의 절반 이상이 설립 허가를 반대했음에도 원 지사는 ‘허가’를 택했다. 당초 공론조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원 지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속내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원 지사는 왜 방향을 틀었을까. 더스쿠프(The SCOOP)와 제이누리가 그 답을 찾아봤다.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진료하는 조건으로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한다.” 원희룡
국내 첫 영리병원이 진통 끝에 문을 연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5일 “제주 방문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으로 녹지국제병원에 영리병원 개설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후폭풍은 거세다. “공론화 절차를 거쳐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던 원 지사가 공론조사위원회의 ‘불허’ 권고를 뒤집고 영리병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의 제휴사인 제이누리가 원 지사의 입장을 들어봤다.✚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 권고를 수용하겠다고 했는데…“숙의형 민주주의를 위해 도입한 공론조사위의 첫 결정사항을 수용하지 못해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