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중산층은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되기 힘들다고 체념한다. 실업자와 극빈층은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기조차 힘들다고 절망한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수저계급론도 여전히 굳건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상황을 완화할 뾰족한 수手를 못 찾고 있다.‘2018 세계불평등보고서’의 조언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국가별 비교를 통해 모두가 불평등의 악순환에 빠지는 건 아니라는 걸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예컨대, 미국은 불평등 정도가 가파르게 깊어진 데 반해 유럽은 그렇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올바른 정책에 있었다.
세계적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980년 이후 세계 상위 1%의 지갑은 갈수록 두둑해지고 있지만 하위 50%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다. 상위 1%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인 반면 하위 50%는 12%에 그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대규모 민영화’ ‘공공자본 축소’ ‘민간자본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꼬집는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일 순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세계불평등보고서를 숫자와 그래프로 요약해봤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1980년, 미국의 상위 1% 부자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였다. 당시엔 서유럽도 그랬다. 고소득자 소득 비중이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36년 뒤인 2016년, 미국은 20%로 치솟았고 서유럽은 12%에 그쳤다. 두 국가의 불평등 그래프가 다른 곡선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세계불평등보고서 2018이 전하는 무거운 함의를 취재했다. “부유한 사람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 불변의 명제처럼 여겨지는 이 현상을 숫자로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