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을 법한 행복의 기억. 하지만 청소년 상담을 하다 보면 “행복했던 기억이 없다”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행복을 떠올리려 할수록 나쁜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른다고 하소연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영화 ‘시네마천국’의 주인공 토토에게 행복한 기억을 남겨준 영사기사 ‘알프레도’ 같은 어른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청소년 상담에선 과거의 경험을 다룰 때가 많다. 우리가 과거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반대
전 세계는 군비 경쟁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두개의 전쟁이 진행 중이고, 이스라엘과 이란이 세번째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남아있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다. 군비 경쟁이 가능한 건 ‘군비’가 국내총생산(GDP)에 집계돼 경제성장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DP 개념을 확립한 경제학자의 생각은 달랐다. 군비 폭증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22일(현지시간) ‘2024 세계 군비 지출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은 전년보다 6.8%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아픔으로 남아있는 건 그때의 사건을 여전히 풀지 못해서다. 5.18광주민주화운동, 형제복지원 사건. 폭력적인 공권력이 개입한 이 사건을 두고 수많은 사람들은 사과와 인정, 반성을 원했다. 또 누군가는 그 사건을 직접 기록하고 나섰다. 광주 독립서점 '소년의 서'는 그런 아픔이 서사처럼 흐르는 곳이다. 광주의 시간은 1980년에 멈춰 있습니다. KTX를 타고 송정역에 내리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5·18광주민주화운동입니다. 광주는 5월 18일이 되면 많은 가게가 문을 닫습니다. 그날 제사를 지
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을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경제를 사실상 이끌어온 재벌 주도 경제성장 모델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주요 재벌의 총수가 3세로 넘어가면서 성장이 아닌 현실에 안주하고 있고, 그게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책으로 내놓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 경제의 불편한 진실을 언급했다. FT는 22일(현지시간) 게재한 ‘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나?’라는 기사에서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해 “한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캐치가 2030세대 1903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독립 여부’를 조사한 결과, 77.0%가 ‘아직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수입의 부재(56.0%)’였다. 이어 ‘생활비 부담(17.0%)’ ‘독립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13.0%)’이 뒤를 이었다.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움(7.0%)’ ‘목돈 마련을 위해(3.0%)’ ‘심리적으로 편해서(3.0%)’란 의견도 있었다.부모님께 경
중국은 지금 ‘사막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매년 서울의 6배나 되는 면적이 사막으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중국 면적의 3분의 1은 이미 사막이 됐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란 점입니다. 중국의 사막화가 진행할수록 이웃나라인 한국의 황사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 사막화, 해결책은 없을까요?이윤주·조창원 눙눙이 친구들nungnunge8@gmail.comhttp://instagram.com/nungnungehttp://www.nungnunge.com글 =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lhk@t
개강 후 북적거려야 할 대학가 주변 상권에 적막감이 돌고 있다. 공실 때문이다. 대학가 상권 곳곳에선 임대 현수막을 내건 상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예컨대, 신촌역에서 연세대 앞까지 이어지는 명물거리, 카페들이 즐비한 신촌과 이화여대 앞은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홍익대와 고려대, 건국대 주변 상권도 활력을 잃은 분위기다.대학가 상권이 무너졌다는 건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5.8%. 하지만 신촌ㆍ이대 지역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그보다 3배 이상 높은 18.3%에 달했다.
정부가 또다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했다. 정부는 지난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함에 따라 국내외 유류 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면서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공식화했다.2021년 11월 처음 유류세 인하를 결정한 이후 아홉번째 연장이다. 이로 인해 당초 4월 30일 종료할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는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와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수입물가가 오를 것을 우려해
시대를 떠오르게 하는 공간이 있다. 홍대입구역 맥도날드, 신촌역 잠망경처럼…. 2002년 전에는 종로서적이 그랬다. 가장 긴 출판 역사를 품었던 서점은 이제 명맥이 끊겼지만, 그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책을 읽었던 사람들의 기억은 여전히 선명하다. 같은 이름의 서점들이 줄줄이 생겼지만, 그 무엇도 종로서적을 대신할 수 없다. 공유할 추억이 없어서다. 홍대에서 약속을 잡으면 으레 홍대입구역 9번 출구 맥도날드 앞을 ‘만남의 장소’로 삼곤 했습니다. 이동통신기술이 몰라보게 발전한 지금은 ‘만남의 장소’가 과거보다 덜 중요해졌지만 아직도 어
최근 부천시의회가 청년층의 탈모 치료를 지원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근거로 부천시는 연간 8000만원을 투입해 ‘청년 탈모 치료비 지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탈모 탓에 스트레스를 받는 청년이야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논란거리가 있다. 부천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희귀질환자 지원예산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탈모 치료비 지원책, 옳은 방향일까.지난 3월 22일, 부천시의회가 논란을 불러일으킬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른바 ‘부천시 청년 탈모 (치료비) 지원 조례안(이하 청년 탈모 조례안)’. 여기엔 부천에서 2년 이상 거
어린이의 숫자가 줄자 아파트 내 놀이터가 주차장으로 바뀌고 있다. 저출산 시대를 맞이한 우리가 받아들여야할 어쩔 수 없는 흐름일 지 모른다. 하지만 놀이터가 필요한 어린이는 여전히 많다. 저소득 가구의 어린이일수록 특히 그렇다. 문제는 새로 생기는 놀이터 중 ‘돈을 내야 갈 수 있는 곳’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에 가기 전 자주 놀았던 놀이터를 떠올려보자. 생각나는 놀이터는 몇개인가. 아파트에 살았다면 아파트 놀이터일 거다. 빌라나 단독주택에 살았다면 근처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의 놀이터가 떠오를 것이다.수년
한국경제인협회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같은 날 다른 행사에서 ‘기업지배구조 우수기업 인센티브 제도’를 놓고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았다.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평가 기준이 문제였다. 어떤 기준이기에 재계가 미리 반발하고 나선 걸까.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 행사에서 ‘자본시장 대전환과 우리 기업·자본시장의 도약을 향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원장은 “기업과 정부가 함께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배구조
1970년 만들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는 2017년에 새 이름을 얻었다. 서울로7017이다. 차만 다니던 고가도로가 사람이 걷는 그렇게 ‘선형線型 공원’으로 변했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지금, 이곳을 찾던 사람들은 반토막이 난 반면, “흉물이니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서울역 일대를 바꾸겠다”는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로7017의 가치는 이어질 수 있을까.서울역을 정면에 두고 오른쪽을 보면 서울역 서쪽 만리ㆍ청파ㆍ서계동과 서울역 동쪽 숭례문을 잇는 ‘서울로7017’이 보입니다.
아이돌 콘서트는 더 이상 풍선만 흔들다 끝나는 무대가 아니다. 좁은 무대 그 이상의 공간에서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가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더 시티 프로젝트’는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더 시티는 콘서트가 열리는 ‘도시’를 무대로 삼아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팝의 또다른 길을 제시한 하이브노믹스(HYBEnomics)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아티스트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글로벌 팝스타인 그는 하나의 ‘경제 현상’으로도 일컬어진다. 지난해 3~8월 그는
지난해 윤석열 정부는 연구개발(R&D) 예산을 확 줄였다. 그 바람에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R&D 예산도 함께 쪼그라들었다. 그중 소부장 특별회계 예산은 전년보다 84.6%나 줄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다시 소부장 R&D 예산을 늘리고 있다. R&D 예산 삭감에 따른 반발이 커지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오락가락 R&D’ 정책이 시장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1500억원 이상의 규모로 반도체 소부장(소재ㆍ부품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타격하면서 환율·물가·금리가 모두 높은 신3고新3高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올해 초 내놓은 경제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외부 충격인 신3고와 이에 맞설 정부의 대응책을 살펴봤다. 환율·물가·금리가 모두 높은 3고高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과 유가가 이미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데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식품 인플레 영향으로 올해 2·3월 전년 대비 3.1%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최근 2~3개월 CP
민심의 회초리는 매서웠다. 4ㆍ10 총선은 야당 압승과 여당 참패로 귀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 여기에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진보당까지 포함하면 192석의 ‘거야’가 탄생했다.총선에서 표출된 민의는 안정보다 견제와 변화였다. 선거기간 내내 정권심판론이 다른 이슈를 압도했다. 국민의힘이 ‘이(이재명)ㆍ조(조국) 심판론’으로 맞서며, 각종 초대형 공약을 쏟아냈지만 통하지 않았다.여당의 참패는 집권세력 전체에 대한 심판 성격이 짙다. 국민은 소통과 타협을 외면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통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 이들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장난감, 액세서리 등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오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생활밀접제품 31개를 선정해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보행기, ▲목재 자석낚시 장난감, ▲치발기, ▲캐릭터 연필,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왔다. 특히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선 기준치의 최대 56배에 이르는
3월에도 물가가 크게 올랐다. 2월, 3월 두달 연속 3%대 상승률이다. 3월 평균 상승률이 3.1%이지, 사과는 88.2%, 배는 87.8%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11.7% 뛰었다. 장보기가 무서울 지경에 이르면서 물가 문제가 총선의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정부가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 예산 434억원 외에 1500억원을 투입해 과일과 채소 등 21개 품목의 납품단가와 할인 판매를 지원했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 자금을 무제한, 무기한
미국에서는 신선식품 구매가 어려운 지역을 ‘음식 사막’이라고 부른다. 미국인의 12% 이상이 ‘음식 사막’에 산다. 신선식품이 빈곤층을 나누는 잣대가 된 셈이다. 우리나라 소득 하위 20%도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에 쓰는 지출이 늘면서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 대신 가공식품 소비를 늘리고 있다. 신선식품의 경제학을 알아봤다. 채소, 과일, 신선한 수산물과 육류를 먹는 것이 언제부터 고소득자의 특권이 됐을까. 「1984」의 작가 조지 오웰은 1936년 영국 북부 탄광촌에서 겪은 체험을 담은 르포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서 이렇게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