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 흔히 배우자를 ‘베터 하프(better half)’라고 표현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상대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의미인 듯하다. 그것이 규범적 의미든 현실적인 의미든 꽤 그럴듯한 인식이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자기 배우자 혹은 연인이 자신의 ‘베터 하프’인지, 왜 ‘베터 하프’가 돼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델마는 대단히 속물적이고 남성우월주의자인 남자 대럴과 꾸역꾸역 결혼생활을 한다. 속물 남편 덕분에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일상은 따분하기 짝이 없고 자존감도 내려놓아야 하며 정신적으로도 피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