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미소는 지을 수 있을지 몰라도 뒷모습으론 거짓을 말하지 못한다. 집으로 돌아와 비로소 긴장이 풀려 잠든 뒷모습처럼 억지웃음으로 치장한 가면을 벗어던진 다음에야 옅게 미소 짓는 모습에서 그 사람의 진짜 속내를 본다.한지민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남자는 등을 돌린 채 바닥에 눕는다. 책을 읽는 누군가는 흘러내린 머리카락 탓에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등을 돌리거나 잔뜩 웅크리고 앉아 보이지 않는 표정에서 그들의 속마음을 읽는다. “얼굴에 드러나는 표정은 진실일 때도 있지만 쉽게 거짓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꾸밈없는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