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셰린 섬에서 ‘동네 바보형’ 파우릭과 잡담으로 시간을 죽이고 살던 콜름은 뜻밖에도 한때는 음악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다. 그랬던 콜름이 어쩌다가 외진 이니셰린 섬까지 흘러들어와 ‘청산별곡’ 같은 삶을 살게 됐는지 영화는 설명해주지는 않는다.콜름은 어느날 문득 음악가로의 삶을 그리워한다. ‘노스탤지어(향수)’에 사로잡힌 거다. 그는 아마도 음악가로서의 삶에 실패했든지, 음악 자체가 무의미해져서 음악을 버렸을 듯하다. 영화는 콜름이 왜 오래전에 음악을 버렸고 또 갑자기 음악가의 삶에 ‘향수’를 느끼게 됐는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자신이
지난 1월 우주문학을 주장해온 김영산 교수의 “우주문학 선언”이 발간되었다. 지난 평론집 “우주문학의 카오스모스” 이후 약 2년 만의 신간이다.중앙대 문예창작과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하여 1990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로 데뷔하였다. 다수의 시집을 발표한 후 현재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김영산은 2017년 “포에트리” 제 2호에 “한국 시인들에게 나타난 우주문학론의 징후” 라는 평론을 발표하며 우주문학론에 관한 관심을 처음 드러냈다. 이후 펴낸 평론집 “우주문학의 카오스모스”에서는 우주문학론에 관한 구체적인 이론을
러드로 대령(앤서니 홉킨스)은 ‘인디언 전쟁’에 참여해 아녀자들과 아이들, 노인들만 모여있는 인디언 마을을 불지르고 닥치는 대로 죽여야 하는 임무를 받는다. 자신의 의지는 아니지만 군인이 ‘국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는 일이다. ‘인디언 전쟁’ 아닌 ‘인디언 대학살’을 마무리 지은 러드로 대령은 군인의 상징인 칼을 패대기치고 국가와 군대를 버린다. 국가에 대한 배신감과 환멸, 그리고 학살의 죄책감에 무너진 러드로 대령이 찾아가 몸을 의탁한 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몬태나주의 황량한 산기슭이다. ‘몬태나(Montana)’라는 이
[뉴스페이퍼 = 구름 기자] 한국문단에 대한 오래된 비판 중 하나는 ‘비평은 없고 호평만 있다’는 것이다. 작품보다 웃자란 비평을 볼 때 독자들은 실망감을 느끼며 이제는 그런 비평들에 익숙하기까지 하다. 여기 문단과 떨어진 자리에서 독보적인 문예비평을 시도한 문학평론가 고종석이 있다. 고종석 선집은 소설, 언어학, 시사, 문학, 에세이 총 다섯 권으로 기획되었다. ‘문학이라는 놀이’는 그 중 넷째 권으로 문학을 주제로 한 평론과 에세이 44권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문학평론가 고종석이 1993년부터 2007년까지의 작품들을 솔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