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비는 깨끗하게 사용됩니다. 철저한 자체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정감사와 보건복지부 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측이 설명하는 ‘(자신들의) 예산 집행 투명성이 높은 이유’다. 하지만 연 7600억원에 이르는 모든 예산이 촘촘하게 감시를 받는 건 아니다. 최근엔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헌혈송 제작사업에 수의계약 방식을 통해 애먼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김다린 더스쿠프 기자quill@thescoop.co.kr
# 대한적십자사는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혈액사업’ ‘대북민간사업’ ‘재난구호’ 등 공공사업을 맡고 있다. 직원 복무관리엔 국가공무원 규정을 준용하고, 계약을 맺을 땐 국가계약법을 따른다. 예산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적십자회비와 헌혈로 모인 피를 활용해 만든 돈으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가 사업을 진행할 땐 공공성은 물론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 # 최근 이 기관이 벌인 두건의 사업을 보자. ‘헌혈송’을 만드는 데 2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고, 3분짜리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용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