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포스코 인사파문

▲ 이제 ‘낙하산 인사’가 아닌 ‘권력자의 태도’를 비판해야 할 때다.(사진=더스쿠프 포토)
# A기사 | 2008년 11월 5일
KT는 민영기업임에도 남중수 구속 전부터 정치권 인사가 후임사장에 거론되는 등 ‘외풍’의 조짐이 들어나, KT와 KTF 후임 사장을 누가 맡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사장 후보로는 옛 정보통신부 장ㆍ차관 몇명이 하마평에 오르고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핵심측근 명단도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 B기사 | 2013년 10월 22일
올 들어 잇달아 제기된 ‘퇴진론’에도 자리를 지켜온 이석채 KT 회장이 검찰 수사로 진퇴양난의 위기에 처했다. 검찰에서 혐의점이 밝혀질 경우 이 회장의 중도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11월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 9개월이 흐른 시점이다. KT 사장 ‘남중수’는 검찰수사로 구속된 모양이다. A기사는 ‘MB의 후광을 등에 업은 낙하산 인사가 KT에 투하될 가능성’을 꼬집고 있다. 그 낙하산은 이석채 KT 회장이 맸다. 하지만 이 회장의 운명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가 깃발을 올린 지 8개월여가 지난 2013년 10월. 검찰의 예봉銳鋒이 이석채 회장을 겨냥하고 있다. B기사는 이 회장의 중도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시차가 있지만 기사내용은 판박이다. 새로운 권력자가 용상에 오른 뒤 KT의 수장은 검찰수사를 받고 있고, 약속이나 한 듯 ‘퇴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권력자의 힘을 등에 업은 ‘황금낙하산’들이 KT 안팎에서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민영화된 공기업’ KT와 포스코의 CEO가 곧 교체된다. 세상은 ‘낙하산 인사’를 운운하며 치를 떨지만 이게 어디 어제오늘의 일인가. 5년 전에도, 아니 그보다 훨씬 전에도 그랬다. 이제 ‘낙하산 인사’가 아닌 ‘권력자의 태도’를 비판해야 할 때다. 그냥 병이 아니라 고질병이라서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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