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ㆍ신세계인터내셔날, 서로 다른 전략으로 명품 마케팅 전개

의류 중 가장 고가를 다루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명품을 판매하는 국내 대표 의류 업체다. 이 두 회사는 모두 국내 대형 백화점그룹 계열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고급 수입 의류 비중이 크고, 한섬은 자체 고가 브랜드 비중이 크다.

불황과는 거리가 먼 얘기 같았던 소위 ‘명품’ 사들이 국내 소비심리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7월 들어서 한섬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인식이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아르마니, 디젤, 돌체앤가바나 등의 해외 명품을 수입해서 판매한다. 최근 한섬이 보유하고 있던 셀린느과 지방시의 국내 판권을 사오면서 해외 명품 라인을 더욱 강화했다. 셀린느와 지방시는 이번 달 중으로 오픈 예정에 있다. 현재 신세계 백화점 2개 점포에만 입점돼 있는 것을 9개 점포로  확장 계획하고 있다. 어그 신규 론칭도 성공적이라는게 업계 소식이다. 각 백화점에 15~20개 추가점포 입점을 계획 중이다.

반면 한섬은 시스템, 타임, SJSJ 등 토종 브랜드 육성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들 브랜드 제품군의 소비자가격은 평균 30만원대로 국내 의류 브랜드 중 준명품으로 대우받는다. 최근 현대백화점의 쥬시꾸뛰르와 올라카일리 등 일부 수입 브랜드를 양도받았으며 8월 MD개편으로 추가적인 입점이 예상된다.

한섬의 주가는 이달 들어 6% 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고가대비 8.2% 하락했다. 9일 한섬은 전일대비 2.7% 하락한 2만70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일 대비 0.6% 상승한 8만35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한섬의 시가총액은 6650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961억원이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대 연구위원은 “두 회사는 당분간 영업이익이 역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은 이르다”며 “업황보다는 마이크로적인 모멘텀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상장 후 신세계 백화점과의 시너지효과가 주가에 이미 반영 됐다. 한섬은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반영되기 전에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한섬의 밸류에이션은 8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1배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한섬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dalki319@thescoop.co.kr|@itvfm.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