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9人 설문조사,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1위

▲ 국내 리서치센터장들은 유망 종목으로 경기민감업종 관련 종목을 추천했다.[사진=더스쿠프]
국내 증시에서 1월 효과가 사라졌다. 증시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도 떨어지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국내증시,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할까. 국내 리서치센터장에게 9명에서 올해 추천종목 가운데 가장 유망한 1종목을 물었다.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청마靑馬의 해가 밝았지만 국내증시는 부진하기만 하다. 실적부진과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으로 힘이 빠진 모습이다. 2013년 증시 폐장일인 12월 30일 코스피지수는 2010포인트 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쳤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에 2014년 증시 상승세를 기약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갑오년 거래 첫날부터 국내증시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1월 효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와 엔저ㆍ원고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국내 증시의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는 갑오년 증시 개장 첫날인 1월 2일 각각 4.59%와 5.07%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940~1950포인트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는 투자종목을 선택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2014년 역시 예측이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시기 투자자는 어떤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The Scoop가 국내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에게 설 이후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 1개만을 추천받았다.

국내 리서치센터장이 추천한 종목은 조금씩 차이를 보였지만 조선ㆍ반도체ㆍ화학ㆍ금융 등 경기민감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리서치센터장이 추천한 1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은 국내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각각 센터장 2명씩의 추천을 받았다. 두 종목 모두 최근 주가조정이 이뤄졌지만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 [더스쿠프 그래픽]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와 주력 분야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우려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국내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다. 스마트폰 이외에도 반도체, 스마트TV, 웨어러블 디바이스, 디스플레이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최근 주가조정을 많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조정이 이뤄진 주가는 현재 시점에서 안정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가장 큰 매력은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라며 “반도체ㆍTVㆍ스마트폰 등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최근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우려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 D램의 빠듯한 수급상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재고 수준도 2~3주 정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화재 사고가 일어난 중국의 우시공장도 1월말 정상화될 전망이다.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IT 제품 판매 증가의 수혜도 예상된다.

▲ [더스쿠프 그래픽]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장기적인 공급 부족현상이 예상된다”며 “D램 가격 하락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세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바일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SK하이닉스가 주목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종으로 센터장의 선택을 받은 종목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조선업황의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중공업은 조선ㆍ해양ㆍ플랜트 등에서 수주금액 증가와 실적안정화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비조선부문의 업황도 개선될 여지가 높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유로존 경기도 살아나고 있다”며 “발주여력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조선업종의 주가가 계속 부진했기 때문에 상승여력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갑오년, 경기민감업종에 주목해야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미포조선을 선택했다. 조선업황이 중형선박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윤지호 센터장은 “셰일층에서 채굴하는 타이트 오일(Tight oil) 생산량의 증가로 주력선종인 PC탱커와 케미컬 탱커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중형선박 시장에서 가장 높은 에코십(Eco Shipㆍ친환경선박)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선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학업종에서는 LG화학이 센터장의 선택을 받았다.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시장성장의 수혜가 기대되고 경기 회복으로 인한 PVC(폴리염화비닐)와 ABS(기능성 합성수지) 등 경기민감 소재의 가격이 사승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하락 폭이 커 시장의 소외를 받았지만 올해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의 은행업종도 센터장이 뽑은 한 종목에 선택됐다. 은행업계가 실적부진에 빠져 있지만 올해부터는 업황이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경기 회복과 금리 인상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전히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조달금리 하락 효과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상승세가 기대된다.

신동석 센터장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대출 환경 개선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성국 KDB 리서치센터장은 “2014년 은행업종의 업황개선과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은행 최선호주 가운데 하나인 KB금융의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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