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기기 전문업체 파세코

▲ 해외 난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파세코의 성장이 기대된다.[사진=뉴시스]

흥미로운 질문 하나. 사담 후세인이 잡히기 직전까지 사용하던 난로가 어느 나라 제품인지 아는가. ‘파세코’라는 곳의 제품인데, 한국의 중소기업이다. 낯선 사명社名의 파세코는 해외시장에선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중동 지역의 난로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이 회사의 성장가능성을 짚어봤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기업이 있다. 빌트인 가전과 난방기기 전문업체인 ‘파세코’가 대표적 기업이다. 파세코가 유명세를 탄 것은 사담 후세인 덕분이다. 후세인이 은신생활을 하면서 미군에게 붙잡히기 직전까지 사용한 난로가 파세코의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이 회사는 계절가전(히터 등) 해외시장에서 상당한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동ㆍ북미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유럽과 러시아에서도 30%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파세코는 계절가전을 생산하는 특성 때문에 회사 실적이 3분기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국내 캠핑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올해엔 ‘계절 연관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3분기를 제외한 다른 분기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캠핑용품 시장규모는 5000억원에 달한다. 2009년 대비 5배 이상 커졌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팬히터ㆍ캠핑용 난로ㆍ텐트 등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한 파세코는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웰빙문화, 레저산업 활성화 등에 따라 이 회사의 캠핑용품 부문의 성장세도 한동안 계속될 공산이 크다.

▲ [더스쿠프 그래픽]
‘주방가전’ 사업부문의 성장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 건설사와의 B2B(기업대기업) 비즈니스를 통해 성장발판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 주택시장이 회복되고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하면 수혜를 받을 공산이 크다. 업계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파세코의 주방가전사업은 올해 15~2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식기세척기ㆍ냉장고ㆍ가전(쿡탑)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기 쿡탑은 가스레인지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가 없고 실내 산소를 태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직접 불을 사용하지 않아 화재 위험도 역시 낮다. 선진국에서 사용률이 높아 국내시장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판매가 저조한 기름난로의 매출도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가 겨울철 난방 수요증가에 의한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 가정용 난로에 사용되는 연료에 세제혜택을 부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5% 미만인 국내 매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해외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미국 한파의 영향으로 북미에서 재고축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에선 재고 소진율이 70%에 달해 안정적인 매출성장이 예상된다.

딜러 교체를 통해 납품조건이 개선된 점도 강점이다. 산업용 스토브 수요가 해마다 늘어나는 러시아 시장에서도 알찬 실적이 기대된다. 더구나 이 회사의 러시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3%(전년비)나 성장했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30%대다. 판로를 확대하고 있는 남미 지역에서도 2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백준기 현대증권 연구원 joonkee.baek@hdsrc.com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