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건강음료 부문 성장세, 의약품 사업도 호조

대한민국의 제약업계가 위기에 처해있다. 2012년 4월 일괄 약가인하 조치 단행으로 타격을 입어서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시장형실거래가제, 사용량-가격연동제 등 정책적 리스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상승 등 외부 악재도 제약사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제약사들이 화장품·식음료·유통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노력에도 경기침체와 후발주자 간 과도한 경쟁 등으로 단기적인 성과는 물론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동제약이 제약업계 침체를 보란듯이 뚫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광동제약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4674억원의 매출을 기록, 제약업계 7위에 올라섰다. 2012년 말부터 제주개발공사로부터 판매를 시작한 삼다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비타500·옥수수수염차·헛개차 등 건강음료 분야에서 탄탄한 판매입지를 다진 게 성장비결이다.

제약부문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3년 의약품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2년 국내외 상위 의약품 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평균 3~4%대였다. 같은 기간 광동제약의 의약품 사업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6%로 업계 평균보다 2배가량 높았다. 2012년 일괄적으로 약값이 인하됐음에도 광동제약은 의약품 사업부문에서 흔들리지 않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의약품 매출은 약 1200억원을 올렸다. 2012~2013년 제약업계에 불어 닥친 악재를 감안하면 눈부신 성장세다.

신제품 발매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광동제약은 전문의약품 30종, 일반의약품 18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연평균 전문의약품 10종, 일반의약품 6종을 선보인 셈이다. 한국인의 습관과 체질을 고려해 대한비타민연구회와 공동 개발한 종합비타민제 마이어스콕골드정ㆍ생약성분의 감기약 광동원탕ㆍ국내 최초 고함량 비타민 D3 주사제 비오엔주ㆍ한방처방에 양약성분을 배합한 프리미엄 소화제 평위천, 여드름치료제 톡클리어겔 등이 주요 제품이다.

특히 올 들어 안국약품과 토비콤 에스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동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광동제약에서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연구개발(R&D) 비용은 약 60억원이다. 의약품 전체 매출의 5%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이는 혁신형제약기업의 선정기준에도 부합되는 수치다. 광동제약은 2012년까지 3년간 300억원을 투입해 선진 의약품 생산시설(KGMP) 보강시설을 했을 만큼 의약부문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86명의 전문 인력이 의약품 연구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정책적 불안까지 겹쳐 생산설비 구축이나 신약 개발 분야에 거액의 투자를 하기 힘들다”며 “광동제약의 음료와 생수 유통분야의 안정적인 성장은 광동제약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약 개발분야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비만치료제 KD101은 현재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이처럼 광동제약의 신약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보다 다양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해 광동제약 연구진들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동제약이 ‘팔색조 변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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