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본」 출시 직후 인기몰이

▲ 9월 12일 출간된 토마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이 날개 도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킨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의 「21세기 자본」의 기세가 거세다. 9월 12일 공식 출간된 이 책은 현재까지 5000부 이상의 예약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순수 경제 학술서적으로는 이례적인 예약 주문량이다. 820쪽 분량에 가격이 3만30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지난해 8월 프랑스, 올해 4월 미국에서 번역 출간된 「21세기 자본」은 자본주의에 대한 실증적인 분석과 파격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세계에 ‘피케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경제적 불평등을 배태하는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를 파헤치고 있다. 피케티는 소득 불평등의 근본 원인을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늘 높다’는 이론에서 찾았다. 다시 말해, 임대료와 이자 등 자본이 스스로 증식해 얻는 소득이 임금을 비롯한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을 웃돌기 때문에 부자富者와 빈자貧者의 소득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것이다. 피케티는 그 대안으로 ‘대담한 제안’을 내놨다.

극소수의 최고 소득에는 현 수준부터 훨씬 더 높은 세율로 과세를 하자는 것이다. 누진적인 글로벌 자본세 도입도 주장하고 있다. 당연히 찬반논쟁이 거세다. 특히 영국의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는 피케티의 통계분석에 오류가 많다고 깎아내렸다. 그레고리 맨큐, 마틴 펠드스타인 등 비교적 보수적인 경제학자들 역시 피케티의 의견에 반박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피케티의 책이 유독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되새겨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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