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주가 왜 엇갈렸나

▲ 구글과 애플의 매출은 늘어났지만 주가는 확연하게 갈렸다.[사진=더스쿠프 포토]
글로벌 IT판을 쥐락펴락하는 애플과 구글. 지난해 두 기업의 실적은 나름 괜찮았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그렸다. 그런데 주가는 달랐다. 애플은 상승세를 탔고, 구글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유가 뭘까. 투자전문지 모틀리풀(Motely Fool)의 테크 전문가 앤드루 토너는 ‘재정로드맵’이 두 기업의 희비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애플과 구글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애플 주가는 40% 상승한 반면 구글은 5% 하락해서다. 이상하다. 실적만 놓고 보면 구글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 4개 분기의 누적 매 출액이 전년 동기비 19% 늘어났는데, 애플은 7% 증가에 그쳤다. 영업마진과 자산수익률도 큰 차이는 없었다. 애플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8.5%, 구글은 24.8%였다. 그렇다면 두 기업의 주가가 엇갈린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애플의 뚜렷한 재정로드맵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6 시리즈(아이폰6ㆍ아이폰6플러스)는 강력한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4년 9~12월 3개월간 약 6700만대를 팔아치웠을 정도다. 아이폰의 4분기 역대 최대 판매기록이다. 애플의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신무기도 있다. 스마트워치다. 애플은 올 3월말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초 애플 직원 100여명이 투입된 ‘드림팀(비밀팀)’이 개발했다는 애플워치는 론칭 전부터 화제를 낳고 있다.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진 먼스터 파이퍼 재프리는 애플워치가 출시 후 1년 동안 1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구글의 수익성은 매년 감소세다. 광고시장의 무게중심이 광고 단가가 낮은 스마트폰ㆍ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구글의 검색광고에서 스마트폰ㆍ태블릿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0% 미만에서 2014년 3분기 33%로 늘어났다. 구글의 수익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다. 구글은 유럽 검색시장에서 ‘독과점’ 문제로 뭇매를 맞고 있다. 구글이 자국의 토종 엔진들을 죽이고 유럽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하는 등 네트워크 독점이 심각하다는 이유에서다. 유럽의 반反구글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스페인은 2014년 11월 3일 ‘구글세稅’로 불리는 뉴스 저작권료 사용료 징수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의 테크 전문가 앤드루 토너는 “애플의 재정로드맵은 비교적 뚜렷하고 낙관적이다”면서도 “하지만 구글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일부 투자자들에게 구글은 여전히 매력적일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의 광고 수익성 저하나 유럽 지역에서의 각종 규제를 고려해보면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김미선 기자ㆍ최범규 인턴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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