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9단 김영호의 City Trend

도시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급행열차와도 같다. 가장 영리하고 야심만만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아울러 소비력이 가장 강한 곳이기도 하다. 도시 소비자들을 겨냥한 새로운 제안이 쏟아지는 곳도 도시다. 큰 흐름인 메가트렌드와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이크로트렌드를 모두 알아야 하는 이유다.

▲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선진도시의 트렌드를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우리나라가 선진국, 선진도시로 발전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선진도시에서 전개되고 있는 양질의 트렌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떤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급급한 졸부근성이나 ‘나만 아니면 된다’는 복불복 문화, 약자에겐 조금의 양보도 없는 개인주의 등이 만연해 있다.

고칠 것이 많아도 지나치게 많다. 이에 따라 필자는 우리나라의 도시와 선진국의 도시를 비교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이른바 ‘시티 트렌드(city trend)’ 읽기다. 시티 트렌드를 쫓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변수’ 세가지를 짚어보자.

첫째는 ‘시티(cityㆍ도시)’다. 사람들은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도시를 향해 움직인다. 세계적인 트렌드 조사기관인 ‘트렌드워칭’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도시인구는 63억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의 70% 비중이다. 이런 맥락에서 향후 수십년 동안엔 부와 인재, 그리고 창의력이 새롭게 성장한 도시에 집중될 것이다. 도시는 또한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급행열차와 같다. 영리하고 야심만만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경쟁력이 뛰어난 사람과 조직들이 경합하는 장場이 도시라는 의미다. 사람과 기업이 모여 경쟁과 협업을 하는 동안 도시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게 된다. 한마디로 도시는 인간과 소비의 용광로다.

소비력이 가장 강한 이들은 도시소비자다. 도시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제안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도시소비자를 자사 매장에만 머물게 하기 위한 색다른 제안을 계속 만들어 내야 하는 곳이다. 이처럼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맞춤형 제안을 만들고 취사선택하게 만드는 마이크로트렌드와 메가트렌드가 충돌을 하는 곳이다. 선진도시를 잘 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둘째는 인구통계적 변화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구조의 대변혁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2015년엔 여성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여초女超시대’가 열리게 되고, 2017년엔 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2016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선다. 앞으로 1~2년 이내 엄청난 변화가 시장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2018년 인구 절벽이 올 것이라는 미래예측서도 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다음 세대의 소비 주역이 나타날 때까지 경제는 아찔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처럼 저출산ㆍ고령화는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노후 준비가 덜 된 노년층은 지갑을 닫아 내수시장이 쪼그라들 것이다.

마지막은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트렌드다. 디지털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히다 보면 벌써 다른 새로운 개념이 우리 앞에 와 있다. 융복합 시대가 되면서 사물인터넷, 3D 프린터, 웨어러블 기기, 근거리무선통신(NFC), 크라우드 소싱, 모바일뱅킹 등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온다. 열심히 공부해야 사업에 응용할 수 있는 세상이다. 여기에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가 빠르게 확산돼 실시간으로 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새로운 업태는 계속 발전하고 있고, 새로운 방식으로 구매를 하는 디지털 컨슈머도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21세기 마켓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이들에 맞춘 새로운 제안과 새로운 마켓을 만들어 가야 한다.

다시 정리하면 선진도시에서 전개되는 트렌드의 변화를 잘 관찰해야 한다. 국내의 인구통계적 변화가 몰고 올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큰 세상의 흐름인 메가트렌드도 알아야 한다. 눈앞에 벌어지는 트렌드의 변화인 마이크로 트렌드도 간과해선 안 된다. ‘트렌드가 무엇이냐’보다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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