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하는 ‘스마트팜’ 시대

▲ 스마트폰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스마트팜이 농가에 확산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IT기술의 영향력이 농업 분야에도 미치고 있다. 최근 농촌에서는 시공時空을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농작물과 시설을 재배·관리하는 시스템인 ‘스마트팜(Smart Farm)’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농부들이 흙 대신 앱을 만지는 시대가 도래했다.

세종시 연동면의 북서쪽에 있는 농가 100곳에선 스마트폰을 활용해 딸기·토마토 등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농가 서비스’가 이뤄지면서 이 지역 농민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비닐하우스의 온도·습도, 급수·배수 등을 원격제어할 수 있게 됐다. CCTV를 통해선 비닐하우스 내부모습과 작물상태를 파악하고 시설내 온도·습도는 센싱 정보로 모니터링한다. 굳이 비닐하우스에 가지 않아도 작물에 물을 주거나 온·습도를 조절할 수 있어 시간뿐만 아니라 인건비·차량운행비 등 비용도 줄일 수 있다.

강릉 샛돌지구 주민도 ‘스마트폰 기반의 솔루션’을 활용해 버섯을 생산한다. KT는 지난해 7월 강원도 강릉시 샛돌지구(전원 마을)에 ICT기술을 접목한 첨단농업 재배시설인 ‘스마트 식물공장 토털 솔루션’을 구축, 운영 중이다. 전북 장수 토마토 농가, 전남 고흥 딸기 농가에도 이 시스템이 도입됐는데, 올해는 전북 김제, 경북 영천, 대구, 경남 사천, 산청, 창녕, 강원 평창, 경기 이천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농작물을 재배하고 시설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팜(Smart Farm)’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스마트팜 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확산속도가 더 가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팜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 결합된 농업경영방식이다. 비닐하우스에 설치한 ‘사물인터넷(IoT) 모뎀’을 통해 원격농사를 짓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스마트폰·이동통신망·CCTV·자동센서 등 최신 IT기술이 모두 결합한 시스템”이라며 “시간·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재배시설의 개폐·제어, 온도·습도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가의 전통적 행동양식도 크게 달라질 듯하다. 무엇보다 휴일 없이 시설물을 관리해야 했던 농민이 여가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농번기엔 엄두조차 못 내던 ‘부부동반 여행’을 가는 농민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 스마트팜을 통해 농가의 소비문화가 변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팜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도 스마트팜을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작물재배 교육과 함께 스마트 팜의 운영 교육을 현장에서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ICT 실습형 교육농장도 확대 운영키로 했다. ICT 융복합 실습형 교육농장은 지난해 3개소에서 올해 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농업에 ICT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농법으로 농가의 생산량 증가와 농축산물의 품질향상, 노동력 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업이 미래 성장 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에 흙 대신 스마트폰을 쥔 농부가 ‘블루오션씨앗’을 뿌리고 있다.
김은경 더스쿠프 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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