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통 화장품 업체 … 업계 변화 신속히 대응 못한 게 주요 패인

한때 한불화장품, 한국화장품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던 ‘나드리화장품’이 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드리화장품은 경영 정상화 추진을 위해 투자자 물색에 나섰으며 삼일 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나드리화장품은 지난 3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이번 매각은 ‘인가전 M&A’에 해당되며 두 달 내 매각 공고를 비롯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나드리 화장품은 지난 6월 공식 홈페이지에 매각 주관사를 공개 모집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1979년 설립한 나드리화장품은 1980년대 한국화장품ㆍ한불화장품과 국내 화장품 업계 빅3로 꼽히며 성장일로를 걸어왔다. ‘이노센스’ ‘메소니에’ ‘헤르본’ 등 출시하는 브랜드마다 인기를 끌며 한때는 연간 1000억원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이마트 등 종합화장품 매장을 대체할 유통망이 구축되면서 난립한 화장품업체에 타격을 입고 1997년 외환 위기를 겪는다. 나드리화장품은 외환 위기 여파에서 벗어나기 무섭게 수입화장품과 초저가 브랜드숍이 밀려드는 바람에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결국 2000년대 들어 업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주인이 여러번 바뀌면서 업계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도 패인으로 꼽힌다. 2006년 대상그룹 계열사인 UST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된 이후 2009년 대상그룹은 경영권 지분을 블룸즈베리에셋매니지먼트에 매각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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