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플랫폼 3파전 개봉박두

▲ 빌 게이츠 MS 창업주가 모바일 OS 시장을 노리고 있다. 라이벌 스티브 잡스의 공백을 자신이 메우려는 심산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먼저 제공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MS는 PDA용 운영체제인 윈도 모바일을 다듬어 스마트폰용 OS로 특화시켰다. MS의 OS(당시 이름 윈도모바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2005년 600만대가 팔렸다. 삼성의 스마트폰 옴니아 시리즈가 바로 MS의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그러나 MS는 애플 아이폰이 등장한 지 6개월 만에 강자의 자리를 빼앗겼다. MS의 창업주 게이츠의 중대한 실수 때문이었다. 게이츠는 당시 “스마트폰에 특화된 OS를 개발해야한다”는 업계 의견을 무시했다.

반면 스마트폰의 시장성을 확신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는 누구보다 빠르게 스마트폰 전용 운영체제 개발에 들어갔다. 출발은 늦었지만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와 가벼운 운영체제를 탑재한 아이폰은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스마트폰 운용체제로 신화를 만든 잡스는 이제 없다. 그 자리를 게이츠가 다시 파고들고 있다. MS는 올 하반기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모바일 플랫폼 대전의 뇌관을 자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iOS)과 구글(안드로이드)이 양분하던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도 변화가 일 전망이다. 애플ㆍ구글ㆍMS 3사는 올 6월 잇따라
 
연례개발자회의 등 주요 이벤트를 통해 올 하반기 출시할 주요 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은 올 6월 새 운영체제인 iOS6를 선보였다. 기존 제품에 비해 200가지 기능이 추가됐다. 즉각 받을 수 없는 전화를 나중에 답할 수 있는 기능, 아이폰을 신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 새로 탑재된 지도 서비스 등이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OS 4.1버전 젤리빈을 공개했다. 음성명령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고, 시간ㆍ장소ㆍ개인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나우’를 추가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건 MS의 빠른 행보다. 시장에서 멀찌감치 밀려나긴 했지만 MS의 스마트폰 OS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는 세계 최고라는 평가다.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가 출시되기 전부터 여섯 가지 버전의 윈도 모바일 OS를 내놓기도 했다. 불편한 인터페이스가 문제였지만 지난해 선보인 윈도폰7은 이전에 비해 편리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MS의 운영체제는 애플과 구글이 따라오기 힘든 장점을 갖고 있다. MS 오피스와의 매끄러운 통합력이다. MS의 윈도와 윈도폰 OS의 ‘강력한 연동 기능’은 MS만이 가진 강점이다. “스마트폰의 진입 장벽을 애써 뚫은 애플의 과실을 MS가 다 따먹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MS의 한계도 분명하다. 최근 윈도폰8 등 새로운 OS를 잇따라 출시했지만 윈도폰을 내장한 스마트폰 가운데 히트작이 없다. 개발자들이 윈도8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적극 나설지도 의문이다. 잡스의 빈자리가 게이츠에게 기회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 기회를 게이츠가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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