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진주조개잡이

▲ 오페라 ‘진주조개잡이’는 수작으로 꼽히는 비제의 작품 중 하나다.[사진=뉴시스]
오페라 ‘진주조개잡이’는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작품이다. 그의 대표작이지만 생애에는 인정을 받지 못하다 서거 이후 빛을 보게 된다. 이 작품은 1938년이 돼서야 이탈리아의 스칼라 오페라 극장에 오른다. 특히 배경은 물론 극중 인물의 심리까지 음악만으로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전문가에겐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수작이다.

1막 = 자그마한 외딴 섬 실론의 해안가. 어부들이 천막 안에서 고기잡이를 준비하고 있다. 마을의 우두머리로 뽑힌 ‘주르가(Zurga)’에게 그의 친구 ‘나디르(Nadir)’가 다가온다. 두 사람은 성스러운 무희를 함께 사모했다. 하지만 우정이 깨질 것을 두려워해 두 사람 모두 그녀를 포기했던 추억이 있다.

이때 해안에 배 한척이 정박한다. 그 배에는 바다의 노여움을 처녀의 노래로 잠재우기 위해 떠났던 마을의 늙은이들과 성스러운 무희가 타고 있었다. 그들은 베일을 씌운 처녀의 종신서약이 바다의 노여움을 다스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 처녀가 바로 나디르와 주르가가 동시에 사랑했던 여인 ‘레일라(Leila)’였다. 나디르는 그녀를 알아보고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2막 = 인도의 수도원. 레일라가 배들이 다 도착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제 ‘누라바드(Nourabad)’가 등장하고 그녀에게 종신서약의 의지를 물어보며 감시한다. 레일라는 어린 시절 도망치던 한 남자의 목숨을 구해줬던 사건을 떠올린다. 그 도망자는 감사의 표시로 그녀에게 목걸이를 선물했다.

얼마 후 나디르가 절벽 꼭대기에 있는 레일라를 찾아온다. 레일라와 나디르는 매일 밤 같은 장소에서 만나 사랑을 나누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제 누라바드와 주르가의 귀에 들어간다. 레일라가 한때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임을 알게 된 주르가는 질투심과 친구의 배신에 분노, 두 사람에게 화형을 선고한다. 그 사이 실론섬에 폭풍우가 몰아닥치고 섬사람들은 이를 바다의 분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3막 = 주르가의 천막. 레일라가 나디르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주르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레일라는 그에게 가지고 있던 진주목걸이를 어머니께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 목걸이를 본 주르가는 예전에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던 소녀가 레일라였음을 깨닫게 된다.

무대는 다시 실론섬의 해안가. 주르가는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레일라에게 보답하기 위해 두 사람의 탈출을 돕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화형식을 기다리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마을에 불을 지르고, 그 틈을 이용해 두 사람을 탈출시킨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사제에게 발각되고 주르가는 두 사람을 대신해 신의 노여움을 잠재우기 위한 제물로 바쳐진다.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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