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진수씨 맥주 사주세요’ 신세계닷컴 ‘쓱(SSG)’ 패러디 광고 등장

▲ 오비맥주 카스후레쉬 광고(왼쪽)와 이를 패러디한 던킨도너츠의 광고. [사진=더스쿠프 포토]
“소비자는 재미있는 광고를 좋아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발표한 ‘2015 소비자행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유머와 재미를 강조한 광고’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연령과 무관하게 거의 모든 조사 대상자가 이렇게 답했다. 요즘 광고는 제품을 알리는 수단을 넘어 하나의 콘텐트로 소비되고 있다. 광고하는 제품이 아니라 광고 자체가 가진 흥미 요소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각종 ‘패러디 광고’도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가 광고를 낳고 있다는 얘기다.

오비맥주의 카스후레쉬는 젊은이의 짜릿한 도전을 응원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수씨맥주사주세요’ 광고를 선보였다. 티저 형태로 브랜드 없이 광고 문구만 적힌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전국의 ‘진수씨’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었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인기를 보여주듯 최근 던킨도너츠는 카스의 광고를 패러디해 ‘진수씨, 도넛도 사주세요’ 포스터를 자사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또한 던킨도너츠는 주류 제품의 특성상 ‘19세 이상만 연락하라고 전해라’라고 쓰여 있던 기존 카스광고의 문구를 ‘우리는 아무나 연락해도 된다고 전해라’로 바꿔 웃음을 자아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소비자를 넘어 업계에서도 우리 광고를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카스는앞으로도 젊은층을 응원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억하기 쉬운 카피와 깔끔한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신세계닷컴(ssg.com)의 ‘쓱(SSG)’ 광고의 패러디도 등장했다. 화장품 브랜드 맥(MAC)은 패션잡지 Ceci에서 운영하는 CeCi TV와 함께 ‘쓱’ 광고를 패러디한 셀피커버쿠션의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총 세편으로 구성된 패러디 광고 영상은 맥 셀피커버쿠션(Selfie Cover Cushion)의 약자인 SCC를 ‘쓱’으로 발음하며 신세계닷컴의 광고를 재치있게 패러디했다. 또한 광고에 등장하는 유상무와 장도연은 신세계닷컴의 광고모델인 공유와 공효진을 그대로 재현하며 재미를 더했다.

자사의 예전 광고를 리바이벌한 회사도 있다. 롯데제과는 복고열풍을 가져온 tvN ‘응답하라 1988’ 내에서 1988년도 가나초콜릿의 TV광고 주인공이던 이미연을 재현한 혜리를 실제로 최근 가나초콜릿의 후속모델로 발탁했다. 롯데제과는 1988년도 광고 콘셉트를 차용해 혜리를 주인공으로 한 광고를 선보인 것. 롯데제과는 ‘추억의 1988 가나 CF 패러디하기’ 이벤트를 실시하며 대중들의 자발적인 광고 패러디를 유도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패러디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은 ‘원작’의 인지도에 달려 있다”며 “‘아! 그 그거?’하고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원작 광고를 알고 있어야 패러디가 소비자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기현 기자 lkh@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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