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회복의 첫째 관건

▲ 주택을 압류당한 미국 시민이 은행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

 미국경제가 심상치 않다. 각종 경제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도 여전히 냉기류가 흐른다. 미국경제의 부활은 ‘부동산’에서 시작된다. 과연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싹이 틀 것인가.

미국경제 회복의 관건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다. 한상훈 일본 노무라연구소 뉴욕지사 수석부사장은 “미국 부동산이 살아나는 시점이 바로 (미국경제의) 부활이 시작되는 때”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올 하반기 본격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는 아직 냉기류가 흐른다. 6월 미국의 주택거래 건수는 5월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주택 매매 실적이 전달보다 5.4%나 감소한 437만 가구(연율 환산 기준)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측치(463만 가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평균 거래 가격은 18만94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9% 올랐지만 이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재고 주택이 한달 사이 3.2% 줄어든 데 따른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KDB대우증권 구자용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경기 회복에 큰 힘을 줄 것”이라면서도 “미국 부동산은 자생적인 회복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 양기인 센터장은 “미국 주택 가운덴 아직도 압류된 것이 많다”며 “특히 높은 실업률로 주택 구입시 대출원리금을 제때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부동산 시장에 활력이 감돌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동양증권 신남석 리서치센터장은 “주택 거래와 신규주택착공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며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 국채금리의 하락으로 모기지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 역시 부동산 시장의 부활을 재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부동산 시장 곳곳에선 침체의 벽을 깨는 싹이 올라오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6월 미국의 주택착공 건수는 76만건으로 전달에 비해 6.9% 증가했다. 2008년 10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23.6% 증가했다.

전날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7월 NAHB•웰스파고 주택시장지수 역시 전월보다 6포인트 오른 35를 기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가지 지표의 상승세를 놓고 “주택시장이 전환점을 돌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18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완만한 개선 조짐이 나타나는 곳이 바로 주택시장”이라고 말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부동산 시장은 거래, 착공, 가격 모두 개선세를 보이면서 저점 통과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이라고 평가했다.

김세형 객원기자 jaykim@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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