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사회를 맡은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서울국제작가축제가 행사 두번째 날을 맞이한 가운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작가들의 수다'가 진행되는 스페이스 필룩스를 찾았다.

이날 '작가들의 수다'에는 함정임, 릴리 멘도사, 김선우, 떼무 만니넨, 정유정, 산티아고 감보아, 하재연 , 야나 베노바 등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핀란드의 시인인 떼무 만니넨과 김선우 시인이 함께 진행한 작가들의 수다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핀란드의 역사와 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됐다. 김선우 시인은 떼무 만니넨 시인에게 시를 핀란드어로 낭송해주길 부탁했으며, 떼무 만니넨 시인의 핀란드어 육성으로 시가 낭송됐다.

정유정 작가와 콜롬비아의 산티아고 감보아 작가가 참여한 작가들의 수다 편에서는 자연스럽게 콜롬비아의 내전 이야기가 나왔다. 

콜롬비아는 52년간 내전을 지속해왔으나 지난 26일(현지시간)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콜롬비아무장혁명군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가 평화협정문에 서명하며 내전이 종식됐다.

콜롬비아 출신인 산티아고 감보아 작가는 콜롬비아 내전 종식에 관한 소감을 질문 받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태어날 때부터 내전이 이어져왔으나, 귀국할 때는 출국할 때와 다른 나라일 것"이라며 기쁜 심정을 밝혔다. 그는 또한 한국전쟁에 자신의 숙부가 참전했었다며, 한국에서 평화 협정의 소식을 들어 큰 기쁨이라고 전했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의 "자국의 불행한 역사가 문학에 영향을 끼쳤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산티아고 작가는 "문학의 대부분은 슬픔, 투쟁, 비극이 있는 곳에 존재하며, 그렇기 때문에 콜롬비아는 많은 문학, 그림, 공연 등 예술이 있었다. 예술을 통해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할 수 있으며, 이 승화는 비극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더 자주 발현되기도 한다. 중남미 전체는 어려운 역사를 겪었으며, 창작자들은 이러한 비극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콜롬비아에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에도 훌륭한 작가들이 많다"며 특히 "신세대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들에게 관심 가진다면 마르케스 이후의 콜롬비아 문학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채웠으며, 성황리에 진행됐다. 작가들의 수다는 29일과 30일 7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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