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서적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페이퍼 = 변종석 기자] 대형 출판 도매상 송인서적의 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출판인회의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송인서적은 "송인서적이 부득이 영업을 중단합니다"는 글을 올리고, 1월 2일부토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알렸다. 

2000여 개의 출판사와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인서적은 2일 80억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위기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거래처에 돌아갈 피해액은 200억 원 대로 알려졌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송인서적의 부소 소식을 듣자 자신의 블로그에 "지금 구조에서는 도매상이 살 수 없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몇 안 되는 도매상이 경쟁을 하니 수금율과 출고가는 낮아진다. 도서정가제가 강화된 것도 도매상에게는 악재였다. 서점들이 도매상에게 납품가 인하를 과도하게 요구했다. 그야말로 출혈경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단행본 출판사가 모인 한국출판인회의는 3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으며, 한국출판인회의 관계자는 3일 오후 "송인서적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집행진들이 파주로 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하는 송인서적 영업 중단 전문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정유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댁내 두루 평안하시길, 하시는 사업 나날이 번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다만, 새해 벽두부터 어두운 소식을 전해 마음을 다치게 하여드리는 점을 먼저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길지 않은 시간 음으로 양으로 살펴주시고 늘 힘이 되어주셨던 많은 분들의 관심과 협조에도 불구하고 저희 송인서적이 부득이 2017년 1월2일 부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몇 달간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은 면해보려 백방으로 노력하였으나 도저히 힘에 부쳐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심정, 찢어질 듯 아프고 괴로울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저희 송인서적으로 인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으실 거래처 대표님 이하 관계자 분들을 생각하니 입은 있으나 차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향후 정리는 주어진 절차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사항에 대하여는 적극적으로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염치없지만 아무쪼록 해량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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